수필가 강천형
△《시와 수필》발행인
△《예술시대》수필 등단(1986). 부산문화방송 신춘문예 수필 당선(1988)
△'샘' 동인 창립·2대회장, 부산수필문학협회 부회장, 부산문인협회 수필분과위원장·감사 역임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수필집『사색의 창가에서』,『꿈이 있는 언덕』,『여명의 기도』외 다수
△교육서『강천형의 교육백서』
△남강문학회 상임위원

정월 설을 앞두고 눈이 내렸다.

세상의 모든 질책, 모순, 그리고 투쟁과 아픔을

모두 덮어 두고

새 하얀 천지를 만들었다.

욕심과 미움과 저주하는 마음도 덮어 주었다.

이 순간 나도 모르게 무아의 경지가 된 것 같다.

조용한 음악이 흐른다.

오랜만에 맛보는 편안함이다.

설경처럼 젖어 오는 마음의 고요!

이것이 순백의 고요 함이다.

꿈속을 헤매던 미몽의 허영이

깨어지면서

순백의 아름다움을 볼 수가 있다.

이처럼 마음의 고요가

이렇게 고요함의 정지가

새로운 인생의 탄생을 느끼는 시간 같다.

아무 욕심도 없고

아무 허영도 없이

음악이 흐르는 대로

시간이 흐르는 대로

오랜만에 느끼는

순백의 편안함이다.

이 고요를 느끼게 해주는

천생의 경건함이

너마나 고맙고 감사하다.

이렇게 맛 볼 수 있는

순백의 영혼,

오랫동안 꿈결 같이

잠겨 보고 싶다.

음악처럼

흰 눈처럼

순백의 평온함에

잠겨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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