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26일 밀양 세종병원 대형 화재사고를 떠 올리며 간담이 서늘했던 화재가 새해 벽두부터 진주에서 일어났다. 다행스럽게 큰 피해는 없이 진화가 되었으나 주택밀집지역인 구도심 속에 위치한 폐점상태인 백화점 건물의 화재로 지역주민들의 간담을 쓸어내리게 한 화재였다.

진주시장은 진주시 관계자들과 함께 인사동에 소재한 영남백화점 화재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임을 강조하며 2차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도록 지시하고 사고현장에 접근금지 차단시설을 긴급 설치해 일반인들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건물주변 쓰레기와 유리파편 등 위해요인을 제거하고 또한 장기적으로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전문기관과 협의해 건축물의 사용금지 등 다방면으로 대책을 모색하는 진주시의 후속조치가 있었다.

영남백화점은 지하1층 지상5층의 건축물이며 1991년 준공이후 경영 악화로 인한 부도로 현재 매장 대부분이 방치된 상태로 있었다. 상가로서의 기능은 상실한 상태이며 200개에 이르는 매장의 소유자가 각각 달라 관리주체가 사실상 없고 주변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으나 사유재산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이는 지원이나 제재를 할 수 없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어려운 실정으로 행정관리가 방치된 상태의 건물이었다.

진주시에는 이와 같이 방치되어 있는 대형 건물이 영남백화점 외에도 몇 곳이 더 있을 수 있다. 이번 백화점 화재를 거울삼아 방치된 건물관리를 철저히 하여 화재로 인한 뒷북조치가 아닌 찾아가는 소방점검이 선행되어야 하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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