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지금도 정확하게 정의되지는 않았지만 실생활에서 체감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700만개의 일자리군이 사라지고, 2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거라는 위협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업혁명이란 과학기술을 토대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생산방식과 함께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 대변혁을 말하는데 간단하게 생산방식의 변화를 큰 기준으로 삼는다.

과거 산업혁명과정을 먼저 알아보고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한번 생각해보기로 한다.

1차 산업혁명 (1700년대 후반 영국-증기기관혁명)

1차 산업혁명은 강한 해군으로 식민지를 개척하고 세계무역의 패권을 장악한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면직물공업이 발달한 영국은 농촌의 가내수공업에 의존해서 실을 뽑고 공장직공들이 천을 짰는데, 해외시장과 국내시장의 넘쳐나는 수요를 충족하기엔 부족했다.

이때 제임스 와트가 주전자에 물이 끓으며 뚜껑이 들썩이는데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증기기관을 발명한다. 이것은 수증기에 의한 피스톤 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꿈으로서 물레나 맷돌 수레 등 기존에 인간이나 동물 자연이 하던 작업을 기계가 대체하게 되는 혁명이 일어나게 된다.

석탄과 물만 있으면 장소에 영향 받지 않고 기계를 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농촌 가내수공업은 급격히 쇠퇴하고 증기기관방적기를 갖춘 도시공장은 늘어나게 된다. 또한 증기기관을 이용한 자동차, 철도기차가 발명되어 사람들의 이동반경도 훨씬 넓어지고 인구는 농촌에서 공업도시로 대거 이동하게 된다.

이런 변화에 따라 기계제조업, 제철업, 석탄산업, 운송업이 빠르게 발달하게 되고 공장생산이 급격히 늘어나며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물질적 혜택과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된다.

반면에 마부와 가내수공업이 사라지고 도시로 몰리면서 도시문제도 생겨난다. 공장자본가들이 쉴 새 없이 공장을 돌리면서 노동자들은 저임금에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고, 기계가 여러 사람을 대신하면서 실업문제도 커졌다.

이런 무분별한 초기자본주의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마르크스 같은 사회주의운동이 등장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한다.

2차 산업혁명(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 미국 독일 영국-전기혁명)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노동력을 기계가 대신하게 되었다면 2차 산업혁명은 인류가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서 생산 공정에서 증기기관이 전기로 대체된 것이다.

전기는 어느 누가 발명했다기보다는 오랜 옛날부터 번개나 정전기분야에서 꾸준하게 연구되면서 조금씩 과학적으로 정립되어 오다가 1869년에 벨기에 전기공학자인 그람이 발전기를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활용의 단계에 이르게 된다.

물이나 불을 이용해 발전모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그 전기가 기계모터를 돌릴 수 있게 됨으로서 증기기관에 의존하던 기계의 회전운동을 전기로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포드자동차 생산 공장에 전기로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가 도입되면서 분업화와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벨트위에 차체뼈대가 지나가면 벨트 따라 길게 늘어선 근로자들이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엔진을 달고, 핸들을 달고, 바퀴를 달고, 나중에 벨트 끝에 완성된 자동차가 모습을 드러낸다.

일도 수월해지고 초고속 대량생산이 가능해졌지만, 반복적이고 집단적인 근로방식에 피로감과 기계 속 부품처럼 느끼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이런 시대상은 찰리채플린의

영화<모던타임즈>에서 잘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 산업혁명시기엔 훌륭한 발명가들이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전기를 이용하는 많은 제품들을 발명하였다.

백열등, 라디오, 텔레비전, 전화기, 영화, 세탁기, 에어컨 등등 오늘날 전기를 이용하는 웬만한 제품들이 이시기에 발명되었다. 운송수단도 석탄을 이용한 증기기관에서 석유로 바뀌고 가솔린자동차나 비행기가 발명되었다.

이시기는 1차‧3차‧4차 산업혁명과 비교할 수 없는 인류역사상 최고의 발명과 변화가 이루어졌으며,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루면서 미국은 초강대국이 되고 높은 경제성장과 함께 풍요로움을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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