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에는 선천적 불구와 후천적 불구가 있다. 선천적 불구는 전생의 인연이나 업연에 의한 결과이며, 후천적 불구는 업연에 의한 부상이나 불구적인 인생에 의한 결과이다. 업연에 의한 부상이란 전생에 남에게 부상을 입게한 인연을 말한다.

불구의 병리를 이해하려면, 우선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각자의 전생의 업연에 따라 온갖 금수로 태어나기도 하고, 부자나 빈자로 태어나기도 하고, 악인과 선인으로 태어나기도 하고, 온갖 불구자로 태어나기도 한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부터가 필요하다. 그리고 후천적 불구도 엄밀히 말하면 업연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농아(聾啞)의 이치

농아란 귀가 안 들리고 말을 못하는 것을 말함이며, 말을 못하는 것은 귀가 들리지 않아서 말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귀가 들리지 않는 이치는 귀머거리 롱자에서, 말을 못하는 이치는 벙어리 아 자에서 깨다를 수가 있다.

농아의 농()자는 용용 자 변에 귀이 자로 되어 있어 용의 귀를 의미하였다. 용은 상상 동물이라 실재나 귀의 존재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용과 인간은 대화가 불가능하다.

이 문자에서 마치 하늘이나 깊은 물속에 존재하는 용이 인간의 말을 듣지 못하듯이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악습의 인연으로 인해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으로 태어나게 된다. 사리적으로 남의 말을 안 듣는 자는 귀가 들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을 가는귀가 먹었다고 한다. 가는귀가 먹은 자는 실제로 남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고 자기말만 지껄이는 습관이 있다. 이런자는 선천적으로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이 아니라,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심성 때문이다.

농아의 아()자는 입구 자 변에 억압을 의미한 문자로 되어 있어, 남을 억압한다는 입을 의미한 문자로서 오묘한 진리가 내포되어 있다.

이 두 문자에서 농아로 태어나는 이유가 전생에 남의 말을 못 들은 체하거나 또 말로써 남을 억압해온 인연 때문이거나, 자신의 유전자 조성기에 부친의 심상이 농아적인 심상이었기 때문에 농아적인 유전자를 지니 게 돼서 농아가 되었음을 깨다를 수 있다.

 

맹목(盲目)의 이치

우리나라 속설에 3대로 술도가(양조장)를 하면 봉사가 난다는 말이 있다. 탁주는 물을 타서 고객의 눈을 속여 이윤을 많이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의 눈을 속이는 것은 상대방이 눈을 못 보는 것으로 여기는 심리에서 나온 행위다.

그러니까 선천적으로 맹목으로 태어나는 것은 자신의 전생에 남의 눈을 속이는 행위를 일삼아온 업연 때문이거나, 자신의 유전자(DNA)의 조성당시에 부친이 남의 눈을 속이는 심성을 지녔었기 때문에 그런 유전자가 조성돼서 맹목으로 자라나게 된 것이다.

대리성 맹목의 사례

경상남도의 지인이 탁주 직매장을 차리고 판매를 부인에게 맡겨 제법 많은 재산을 모았는데 멀쩡하던 중학생인 차남이 까닭 없이 맹인이 돼버렸다. 어떤 연유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인연학적으로 보면 그들 부부가 남편은 양조장 주인의 눈을 속여 자기들이 팔 탁주는 진하게 걸러서 넘겨주었을 것이고, 그 부인은 거기다 물을 타서 양을 불려 불로소득을 취해오지 않았겠는가.

 

꼽추의 이치

꼽추에도 선천적 꼽추와 후천적 꼽추가 있다. 전자는 자신의 전생에 완력, 권력, 재력, 학력, 지력 등의 힘으로 남을 허리를 못 펴도록 억압해 왔거나, 자신의 유전자 조성 당시에 부친이 이와 같은 심성을 지녔었기에 그 유전자대로 태내에서 꼽추로 자라게 된 것이다.

후자의 경우는 자신의 심성이 교만하고 기질이 억세어서 타인이나 배우자의 허리를 못 펴도록 억압하거나 부려먹는 심성을 지녔기에, 그 심성대로 허리를 못 펴게 되는 것이다.

 

꼽추의 자연치유 사례

경상도의 한 노파는 성정이 매우 억세서 유순한 성품인 남편을 마치 종 부리듯 부려먹는 여인이었다. 그런데 50대에 와서 허리가 굽어지기 시작해서 갈수록 점점 더 굽어지게 되었다. 이웃마을에 사는 꼽추가 되는 이치를 잘 아는 계도치료사가 이 노파의 허리를 고쳐준 실화가 있다.

할머니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허리를 펼 수 있는데 한 번 해 보시겠어요하고 물었다.

늙어서 굽어진 것을 무슨 수로 편단 말이고

다 같이 늙어도 다른 할머니들은 왜 다 괜찮지 않아요했다.

노파가 집에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의 말대로 다른 노파들은 다 안 굽었는데 유독 자신만 굽어진 이유가 궁금할 수밖에 없어, 한 번 물어나 봐야겠다싶어 찾아갔다.

방법이라는 게 황당했다. 아침마다 영감님에게 절을 세 번씩만 하라는 것이었다. 그 노파는 매일 아침 삼배를 계속하였는데 기적처럼 허리가 펴지기 시작하고 마침내 완전히 펴졌다.

문제는 이 노파의 허리가 펴지게 된 이치이다.

아침마다 세 번씩이나 절을 하는 동안에 영감을 무시하던 버릇과 부려먹던 냉혹한 심성이 사라져서 영감과의 사이가 따뜻해지게 되었기 때문임은 물론이다. 그리고 물리적으로는 매일 굴신운동을 계속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편파(偏跛) 편이(偏耳) 편목(偏目) 의 이치

편파란 한 쪽 다리는 길고 한 쪽 다리는 짧은 절름발이를 말하며 선천적인 편파와 후천적인 편파가 있다.

선천적으로 절름발이로 태어나는 것은, 자신의 전생이 배우자나 상대방을 동등하게 여기지 아니하고 모자라는 사람으로 취급해온 인연이 있거나 자신의 유전자가 조성될 때 부친이 그런 심성을 지녔기 때문에 그 유전자대로 태중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가령 남성이 자기의 배우자나 상대방을 모자라는 사람으로 취급해온 인연이 깊으면 오른 쪽 다리가 짧은 자녀가 태어나고, 여성이 자기 남편이나 상대방을 모자라는 사람으로 취급해온 인연을 쌓았으면 왼쪽 다리가 짧은 자식이 태어나게 된다.

후천적으로 절름발이가 되는 것은 심성과 일상 행동이 남을 제대로 걷지 못하도록 한 인연으로 인해 부상이나 병으로 한 쪽 다리가 짧아졌기 때문이다.

편이는 양쪽 귀가 전적으로 똑 같은 사람은 드물지만 뚜렷하게 한 쪽 귀는 크고 한 쪽 귀는 작은 사람이 더러 있다. 선천적으로 이렇게 태어나는 것은 자신이 전생에 양쪽의 말을 공평하게 듣지 아니하고 한쪽의 말만 듣고 한쪽의 말은 못 들은체하는 외고집장이로 살아온 인연으로 조성되었는지도 모른다.

편목은 선천적으로 한쪽 눈은 정상이고 한쪽 눈은 작거나 못 보는 편목으로 태어나게 되는 것은 자신의 전생에 사물을 똑 바로 보지 않고 한쪽만을 보는 편견으로 살아온 인연이거나, 자신의 유전자가 생성될 때 부친이 그런 심성을 지녔었기 때문이다.

눈을 마음의 거울이라고 하는 것은 눈의 생김새나 그때그때의 눈빛에 심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한쪽 눈이 작거나 애꾸눈은 사물을 바로 보지 못한다. 그래서 자신의 운명을 그르치기도 하고 세상을 어지럽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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