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1919년 하동읍·옥종면 등 지역 곳곳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의 함성과 발자취를 기억하고자 지난 28일 군청 홈페이지(hadong.go.kr)에 ‘하동군 3·1운동 기록물’을 전시했다.

홈페이지에 전시되는 기록물은 하동군기록관 소장 ‘범죄인명부’를 비롯해 독립기념관 소장 하동 ‘대한독립선언서’ 사본, 하동군 3·1독립만세운동과 관련된 국가기록원 소장 ‘판결문’, ‘집행원부’, ‘3·1독립운동 피살자 명부’ 사본 등 5종 29건이다.

또한 국가보훈처에 3·1운동 독립유공자로 추서된 하동군 출신 28명 가운데 25명의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보안법 위반 등으로 재판받은 독립운동가의 판결법원과 판결일자, 형량 등이 기록된 하동군기록관 소장의 적량면 ‘범죄인명부’, 고전면 ‘범죄인명부’, 화개면 ‘전과자명부’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독립기념관이 제공한 하동 ‘대한독립선언서’는 지방에서 독자적으로 작성한 독립선언서로, 그 희소성과 내용면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당시 적량면장이었던 박치화 등 12명이 서명한 이 독립선언서에는 ‘주저하거나 관망하지 말고 한마음으로 뭉쳐 용감하게 광복의 땅으로 나아가자’는 굳은 독립의지가 담겼으며, 민족자결·동양친목·세계평화와 비폭력 독립운동을 추구하는 3·1운동정신이 잘 나타나 있다.

국가기록원이 제공한 독립운동 관련 ‘판결문’에는 당시 독립만세운동 전개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판결문을 통해 운집한 군중이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만세를 외쳤던 그날의 현장과 일본 제국주의의 강압적 식민지 지배에 맞서 독립투쟁을 주도한 독립운동가와 수많은 군민의 민족자결 의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하동군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하동군 전역에서 한 달여간 지속된 3·1운동이 전국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의 큰 물결 속에서 어느 지역보다 뜨겁게 일어났음을 보여주고, 민족자결의 열망을 담아 독립을 쟁취하려 했던 하동군민의 용기 있는 투지를 본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화 기자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