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역사를 가진 문화유산 '여제단'

진주사직단은 시민의 뜻을 모아 복원하였고, 이제 경상 관찰사와 여제단 성황당을 복원할 차례로 이어져야 한다. 경상관찰사는 지방 장관이 공무를 집행한곳이며 여제단은 흉년에 굶어죽거나 자손이 없어 제사를 지내지 않아 구천을 떠도는 무주고혼에게 제사를 지내주는 곳을 의미한다. 무주고혼들이 나라와 백성에게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여 이들 영혼을 위무하므로 역병이나 재난을 막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생겨난 제사가 600년의 역사를 가진 여제단 문화유산이다. 나라를 세우고 읍치를 만들 때 궁궐을 중심으로 사방에 치소를 두었다. 동쪽에는 향교 서쪽에는 사직단 남쪽에는 성황당을 두었고 북쪽여제단은 무주고혼으로 떠돌고 있는 혼령을 위무하기 위하여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나라에서 마련한곳이다. 6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유산을 일제의 문화유적 말살정책에 의하여 그 흔적이 사라진지 111년이 되었다. 오늘날에 있어서는 이러한 문화유산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지만 온고지신의 지혜를 생각할 때 선조들의 거룩한 뜻을 계승발전 시키는 것도 후손으로서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진주사직단은 4년여의 노력 끝에 2018년 8월 9일 경상남도문화재 기념물 제 291호로 지정되어 제 1회 사직고유제를 봉행하였으나 문화예술 교육충절의 도시로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진주에서 사직단과 관찰사 여제단 성황당을 반듯하게 복원하여 전통적인 진주정신을 살리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미 복원된 사직단을 표본으로 경상관찰사와 여제단과 성황당을 조속히 복원하면서 진주의 역사적 문화유산인 향교, 의곡사, 대룡사, 소룡사, 관아, 객사, 사마소, 봉명루, 양무당, 유향소 호적소 질청 대사지 진영 형무소 북장대 촉석루 가운데 지금 존재하지 않은 유적지를 발굴한다든지 표지석 만이라도 세워 실질적 역사문화 교육과 함께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진주는 문화예술 교육 충절의 도시라고 그 명성은 높이 떨쳐지고 있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빈약하기 짝이 없다. 외래 관광객이 진주성촉석루에만 들렀다가 그대로 가버리는 경우를 보면 1300년이라는 고도가 무색할 정도이다. 이와 같이 그 명성과 현실이 너무도 다른 관광자원을 생각할 때 경상관찰사와 여제단 복원을 계기로 사라진 문화유산 복원은 물론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에 시민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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