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파업사태 타협점 찾기 국면 전환에 불과

진주 시내버스 삼성교통 노조가 50일 가량 이어오던 시내버스 파업을 부분파업으로 전환, 오늘부터 버스운행 현업복귀에 나섰다.

노조의 이번 현업복귀는 시청점거를 위한 진입 과정에서 공무원 상해와 기물파손 등 행위와 파업 시작부터 확성기를 동원한 장송곡 시위로 인근 지역은 물론 시민들의 불만 고조, 대체운송 수단인 전세버스 이용에 대한 시민 불만 증폭 등 이번 파업이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업의 쟁점인 표준운송원가 재 산정을 통한 최저임금 보장 등의 요구안을 두고 우선 파업철회를 요구하는 진주시와 협의에 먼저 나서라는 삼성교통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삼성교통 노조가 시내버스 정상운행을 하게 됨에 따라 진주시내버스 파업사태는 양측이 타협점을 찾기 위한 국면으로 전환되었으나, 노조는 앞으로 집회와 선전전 등을 통해 시내버스 노동자들의 생존권 쟁취 투쟁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오전 남해고속도로 진주인터체인지 부근 45m철탑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 2명은 그대로 파업을 이어간다고 밝혔기 때문에 완전한 파업철회가 아닌 것이다.

노조는 현업에 복귀하지만 철탑 고공농성 등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진주시와 삼성교통이 극적인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전면 파업을 다시 시작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두 차례의 시민소통위원회의 중재안이 양측의 이견으로 합의가 결렬됐었다. 시민소통위가 내놓은 중재안은 삼성교통이 파업을 먼저 푼다는 전제하에 삼성교통 긴급 경영안정자금 7억 원과 기타비용 3억 원을 진주시가 빌려줄 것과 표준운송원가의 공정한 책정을 심도 있게 고려할 수 있도록 하겠다지만, 진주시는 경영안정자금문제는 삼성경영자가 은행대출을 받는다든지, 차입을 하든지해서 해결해야 될 문제를 가지고 노조를 앞세워 압박하고 있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최저임금문제도 삼성경영자가 해결해야 될 문제라는 것이다.

한편, 삼성교통은 업무복귀와는 별개로 고공농성은 지속할 예정이라며 ‘표준운송원가 재 산정, 긴급경영자금 지원, 대중교통 정상화를 위한 특위 구성, 파업기간 중 발생된 사안에 대한 면책 등을 합의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는 반면, 진주시는 매월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는 16억 원에 대해 삼성교통이 먼저 회계감사부터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측의 주장에 대하여 사태해결을 위한 솔로몬의 지혜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류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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