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이상경) 농업생명과학대학 식품공학과 정덕화(69) 석좌교수가 국무총리실 식품안전정책위원으로 4번째 연임되었다. 임기 2년의 정책위원을 3번 맡은 뒤 또다시 연임됨에 따라 8년간(3~6기) 식품안전정책을 지혜롭게 심의,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정덕화 석좌교수는 2월 27일 임명장을 받고 정책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운영협의회장에 선임되었다.

2009년 설립된 식품안전정책위원회는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던 식품안전 업무를 조정하기 위해 총리를 포함한 10명의 국무위원들과 식품안전 관련 민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국가 식품안전정책 심의기구이다.

설립 당시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정덕화 교수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민간위원 대표를 맡아왔고 앞으로 2년간 더 국가 식품안전정책을 총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지난번 살충제 계란사태 발생 시 정부에서 식품안전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의 특별전담조직(TF팀)과 함께 식품안전 정책위원회가 그 업무를 맡게 되면서 정덕화 교수는 그 중심에서 범정부 식품안전관리를 포함한 관리체계 정비 등 많은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농업인들의 가장 큰 이슈가 된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 문제 해결을 위해 부처 간 업무를 조정하는 등 많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식품 안전 분야의 최고 권위자

정덕화 석좌교수는 한국 Mycotoxin(곰팡이독소) 연구회 회장,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주로 식품위생안전성 관련 분야의 학술활동에 전념해 왔으며 현재도 농림축산식품부의 농림식품과학기술위원, 산림청의 산림과학기술위원으로 정부의 연구개발(R&D) 사업 심의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 식품위생심의위원회 위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자체평가위원회 위원장 등의 역할을 수행한 바 있고 퇴임 후 현재까지 농림축산식품부 농수산물품질관리심의 위원장, (사)전국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연합회 회장, 국무총리실 식품안전정책위원회 위원, 운영협의회장 등 농식품 안전 관련 국가 부처의 여러 위원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국 FDA와 같이 정책자문관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정덕화 교수는 초대 자문관으로 위촉되어 국가의 식품 안전과 관련한 부처 간 업무를 조율하고 특히 현장과 공무원 간에 거리가 있는 제도를 찾아 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새로운 식품안전관리제도인 HACCP제도의 활성화에 앞장

무엇보다도 정덕화 교수는 새로운 국제적 식품안전관리제도인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일찍부터 예견하여, 정부의 제도 정비를 비롯해 HACCP 기반조성 때부터 적극 동참하면서 HACCP 제도 적용의 필요성을 함께 일깨웠다. 특히 2002년 HACCP의 불모지였던 대학에서 다양한 학술활동을 개최하여 HACCP을 알리는 데 앞장서기도 하였다.

HACCP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2005년에는 식약청 지정 제2호 HACCP 교육원을 설립하여 수많은 HACCP 전문가를 배출하는 등 HACCP 제도의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중에서도 2013년 9월부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출연기관으로 출발한 기존의 HACCP 기술지원 사업단을 확대 발전시켜 한국 식품안전관리인증원을 설립하는 과정에 설립추진위원장, 임시 대표이사 및 임시원장을 맡아 인증원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는 등 국가의 HACCP 정책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에는 HACCP 활성화 유공자로 식약청장 표창을, 2005년에는 식품안전 유공 근정포장(대통령)을, 그리고 2015년에는 황조근정훈장(대통령)을 수훈하기도 하였다.

농산물 안전성 위한 GAP 제도의 선구자

뿐만아니라 정덕화 교수는 농림축산식품부가 2006년부터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HACCP를 농산물에 응용한 GAP 제도의 도입 시부터 깊이 관여하면서 GAP 제도 정착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오고 있다. 그 결과 2013년에는 흩어져 있는 GAP 관련 모임을 한곳으로 모아 (사)대한민국GAP연합회를 창립하였으며 GAP 운동이야말로 농촌의 합리성을 회복하고 건전한 농촌을 재건할 수 있는 새 시대에 걸맞은 농민운동임을 확신하고 마지막 여생을 GAP운동에 바치려고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원칙에 충실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보람이 있다”

경상대학교에서 식품공학과 교수로 재임한 정덕화 교수는 대학원장 등의 보직을 거치면서 많은 석ㆍ박사를 배출하였고 식품안전성 관련 논문 245편을 다양한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하였다. 퇴임 후에도 석좌교수를 맡아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개인 연구소(한국농식품안전관리원: KAFSI)을 운영하면서 GAP/HACCP을 포함한 농식품 안전성에 관한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정덕화 교수는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것은 예쁘게 꾸며놓은 시골농장이다. 지난 25년 가까이 관리해온 농장에서 주말에는 반드시 농장 돌보기를 해온 덕분에 특별한 운동 없이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수준의 건강을 유지해오고 있다.”고 말한다.

국민소득의 증가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현실 이상으로 높아져 식품은 물론 농산물 등의 원료생산에 종사하는 분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덕화 교수는 “이럴 때일수록 농·식품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국민의 안전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소신으로 원칙에 충실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보람이 있다.”는 평소의 삶의 철학을 전하고 싶어 했다.

류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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