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ENF 설립 직전 청소 구역 분할 확대
설립 3개월 만에 시 청소 위탁사업자 선정돼
4년간 이윤 9억 원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
타 청소업체 대비 4배 이상 이윤 증가율 보여
혁신도시 관할하고 있어 앞으로도 큰 폭 증가 전망

진주시 청소업체 ENF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다.

청소업체 ENF는 청소업체로 등록된 이후 4년 동안 9억 원의 이익을 거둬들였다. 4년간 이익증가율이 진주시의 다른 청소업체들에 비해 4배나 빨리 증가된 셈이다.

또 혁신도시를 관할하고 있어 인구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도 계약금액이 천정부지로 커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ENF는 진주시를 상대로 매년 거액의 이익을 거둬들이게 되어 있다.

이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청소업체 ENF가 진주시와 위탁계약을 체결한 과정에는 여러 가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치밀하게 기획하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은 부분이 여러 군데 보인다는 게 이 분야 종사자들의 중론이다.

수상한 것은 진주시가 ENF를 설립하기 전에 진주시 청소 업무 방식을 변경하면서 위탁 청소구역을 3군데에서 4군데로 분할했다는 점이다. 미리 누군가 치밀하게 계획된 가운데 ENF가 진주시의 청소업체로 위탁되도록 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ENF의 최초 영업 개시일은 2015년 8월 4일이다. 같은 해 9월 11일 진주시는 '진주시 공고 제 2015 - 1444호'를 통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및 가로청소 민간 대행사업자를 2015년 10월 8일까지 모집했다.

10월 27일에는 '진주시 공고 제2015 - 1652호'를 통해 민간대행업자 선정결과를 공개했는데 선정결과는 이엔에프가 1순위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업체가 문을 열고 3개월도 되지 않은 기간에 한해 20억 원 규모의 진주시 청소대행업자에 선정 됐다는 것에 많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당시 ENF와 진주시의 2016년 청소대행 계약금액은 18억 3000만원이다. 이 중 순수 보장되는 이윤은 1억 6470만원으로 ENF는 영업 개시와 동시에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였다. 이렇게 설립만 하면 돈이 되도록 누군가 움직인 사람이 있다는 게 이 분야 종사자들의 중론이다.

진주시의 청소업체 확대 시점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은 진주시가 ENF 설립 이전인 2015년 2월 청소 민간대행방식을 독립채산제에서 지역도급제로 전환하면서 2016년부터 경쟁 입찰로 변경 시행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6년부터 청소업체를 기존 3개에서 4개로 확대했는데 이 시점에 맞춰 사전에 ENF가 설립되었고, 청소 대행업체에 선정돼 현재까지 매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다.

또한 ENF의 건축물대장에는 2015년 12월 11일 기존 유치원에서 현재의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사무소로 용도가 변경 됐다. 진주시는 용도변경신청 필증 교부일은 한 달 가량 빠른 2015년 11월 17일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사업자 선정 결과는 10월 27일 날 발표했다. 진주시가 사업 수행의 요건도 갖추지 못한 업체를 위탁 사업자로 선정했다는 의혹은 같은 해 12월 11일과 11월 17일 그리고, 10월 27일 이 세 가지를 살펴보면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진주시는 "경쟁 입찰을 통해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니, 경쟁 입찰자체가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ENF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진주시와 총 100억 원의 금액으로 청소 대행 업무를 계약했다.

100억 원은 수집·운반 청소 대행비 원가산정 비율에 따라 직·간접노무비, 경비, 대표 임금 등을 제외하고도 순수 보장된 이윤인 전체 계약금액의 9%인 9억 원을 벌어들인 것을 보면 기존 3개 업체하고는 비교가 안 된다.

이윤은 1년 계약금액의 9%로 2018년까지는 일정했다. 2019년에는 0.1% 오른 9.1%로 책정됐는데 ENF 청소 구간은 매년 증가하는 계약금액에 비례해 이윤도 증가하고 이윤의 비율도 높아지면서 증가폭은 더 커질 전망인 가운데, 당시 6급 계장이든 A씨는 5급 사무관으로 승진되고, 5급 과장은 4급서기관으로 승진되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 ENF의 특혜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특히, 계약 금액 증가에 따른 ENF의 이윤 증가는 나머지 3개 업체에 비해 최고 4배 이상 높았는데 4년 전 대비 1구역 업체는 26.1%, 2구역은 26.2%, 3구역은 19.4%에 불과했다.

박창국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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