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경남의 독립만세운동은 3월 9일 함안군 칠북 연개장터에서 시작되었다.

‘3.9 칠북면 연개장터 의거’는 서울 3․1독립만세운동을 참관하고 돌아 온 14명의 유지를 중심으로 추진된 독립운동으로 경남 최초의 독립만세운동이자 경남 전역 만세운동의 기폭제가 됐던 비폭력 항일운동이었다.

지난 9일 군은 연개장터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본받고자 100년 전 당시 연개장터였던 칠서초등학교 이령분교의 기념탑 앞에서 유족 및 회원, 학생, 주민 등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칠북 연개장터 3·9독립만세운동 기념문화제’를 개최하고 기미독립선언서 낭독, 추모시 낭송, 만세삼창과 함께 이령분교 운동장에서 령서 아랫마을 삼거리까지 당시의 시가행진을 재현했다.

이어 20일에는 영·호남, 충청의 삼남지방에서 가장 많은 희생이 난 의거로 기록된 ‘군북 3·20독립만세운동’ 기념 및 재현행사를 군북 3·1독립운동 기념탑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3·20 군북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0일 군북 장날을 기해 사회지도층을 비롯한 장꾼과 주민 등 5000명이 넘는 군중이 가세해 일제에 항거한 만세의거로, 거센 항거에 놀란 일제가 대포·포대 병력까지 동원해 진압에 급급했던 함안의 자랑스런 만세의거이다.

3·1만세운동 기간 중 사망·부상자가 50여 명에 이르러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희생을 치렀고, 일본군경과 민간인 사상자 수가 전국에서 최고일 정도로 다른 지역의 만세운동을 압도했던 대규모 만세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요원의 불길처럼 뜨겁게 타올랐던 함안의 만세운동은 현재 지역 곳곳에 기념탑과 추모비로 남아있다.

연개장터 의거를 기념하는 칠서초등학교 이령분교의 기념탑, 군북 3·20독립만세운동을 기리는 군북 3.1독립운동 기념탑을 비롯, 가야읍 충의공원에는 항일애국지사 197위 등 총 1,392위의 위패가 모셔져 있으며 가야읍 신음리에는 함안 3.1운동의 주역인 안지호 애국지사의 추모비가 건립되어 있다. 이밖에도 법수항일운동 기념비와 함안읍 의거를 주도한 이희석 애국지사 추모비 등 3.1운동을 기리는 노력들이 관내 곳곳에 남아있다.

김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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