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실
경남유아교육실천 전문가
경남환경연구원 환경교육 실장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하면서도 위험·혐오시설 등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시민들의 행동을 말하는 신조어인 ‘내 뒷마당에서는 안 된다’(Not In My Backyard)는 ‘님비(NIMBY)현상’으로 세계 각처에서는 분쟁과 갈등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를 잘 극복하여 지혜와 역발상으로 쓰레기소각장이라는 혐오시설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 사례가 오사카 마이시마 쓰레기 소각장이다.

일본 오사카의 해안부둣가 공장지대에 있는 마이시마 쓰레기소각장은 2001년에 완공하여 오사카시가 운영하다 2015년 4월 1일부터 야오시, 마츠마시, 오사카시 3개시 공동으로 환경종합시설 조합을 결성하여 인근 3개시와 공동으로 하고 있어 광역적 개념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데 오사카의 친환경 이미지를 극대화 한 주요시설로서 생활 쓰레기 및 생활가구 쓰레기를 소각하여 처리한 열을 이용하여 증기 발생시키고 터빈을 움직여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생산량은 연간 9,200만Kw 전력 생산(13년)으로 4,200kw는 자체 사용하고 5,000만Kw는 전력회사에 판매하여 연간 7억엔 수입을 올리고 있는, 일본 내에서도 전국 초중고생들의 환경 견학코스와 관광지가 되었으며, 외국에서도 인기 연수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소각장이라는 기피시설에 대한 역발상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공장의 소각설비, 용량, 공정은 국내 쓰레기 소각시설과 비슷하겠지만 공장의 외관과 전기생산, 친환경 교육장은 수많은 시민들에게 홍보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루 평균 900톤의 쓰레기 소각과 170톤의 대형 쓰레기를 분쇄, 최대한의 공해방지와 여열이용, 옥상에서 내린 빗물 등의 이용 등 최신기술의 도입하고 있는데 그것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예술작품과도 같은 유니크한 외관이다. 한신고속 해안선에서 금색의 탑(쓰레기를 소각할 때 연기를 뿜어내는 굴뚝)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눈에 들어온다. 외관이 자연농원과 같이 너무 아름답다 보니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에게는 생태학습 및 그림공부 장소로 인기가 있으며 소각장 외관은 백설공주의 집처럼 화려하고 현대적 디자인 기법으로 장식돼 동심을 자극하며 해안가에 정박한 크루즈 여객선처럼 층층을 이루는 공장지대의 볼거리로서 매연과 냄새라는 소각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전히 벗어난 역발상의 작품이다.

소각장의 외관이 화려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더럽고 냄새 난다는 선입견을 바꾸기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시청과 시의회가 소각장에 대한 고민 끝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장 견학을 하는 등의 노력 끝에 얻은 발상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정책 입안자와 주민간의 거버넌스로 주민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대안과 발상의 전환으로 신뢰성을 얻으면서 친근감 있게 접근하는 시청과 시의회의 협력이 가져온 모범사례였다.

마이시마 소각장은 오스트리아의 생태미술가로서 건축가와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훈데르트 바서]의 말기 작품인데 엔지니어가 아닌 생태미술가는 환경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환경을 파괴한 자리에 1만5천 그루의 나무를 심어 다시 자연을 회복하도록 하는 설계를 하였다. 이 곳 소각장의 심장은 공해를 발생하지 않는데 있다. 다이옥신이나 질소산화물 같은 유해성분의 물질을 걸러내는 것이다.

자원회수시설이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신규건립에 반대에 부딪치고 있는데 이러한 님비현상을 민관의 역발상으로 오사카 마이시마 쓰레기소각장이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시설로 건설함에 따라 지역의 명물로서, 자랑거리 시설로 탄생되어 세계 각국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찾는 곳으로 세계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국내의 혐오시설들도 자원과 인간의 생태적 순환을 고려한 환경공해 방지시설로 거듭 났으면 한다.

특히 진주시도 새롭게 건설 될 수도 있는 쓰레기 처리시설에 대한 고민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하며 마이시마쓰레기 소각장의 장점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악취 및 주민 민원에 대한 사항이 거의 없다는 것은 오염 물질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의 처리를 위한 노력이 매우 활발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쓰레기 소각장이 갖는 이미지를 불식 시키고 시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원 공간으로 조성하고, 외관을 예술적 디자인으로 주민 친수공간으로 접근하려고 한 노력으로 혐오기피시설이 자연 생태와 공간의 테마가 어우러져 공원 같은 시설로 재탄생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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