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탕 「空湯(공탕)」에서 유래
‘쇠고기와 소의 내장을 넣고 오래 끓인 국’

박재성

한문교육학박사

“명품 가마솥 「곰탕」, 깔끔하고 잡내 없는 진한 육수... .”

「곰탕」은 ‘쇠고기와 소의 내장을 넣고 오래 끓인 국.’을 이르는 말인데 한자어 『空湯(공탕)』에서 유래하였다.

즉, 『空湯』이라는 기록은 조선 영조(1724 - 1776) 때 간행된 《몽골유해》라는 몽골어 사전에 보이는데, 몽골에서는 맹물에 고기를 넣고 끓인 것을 『空湯』이라고 적고 이를 ‘슈루’라고 읽는다고 풀이되어 있다.

그러나 1800년 대 말엽에 간행된 《시의전서》에는 “소의 다리뼈· 사태· 도가니· 홀떼기· 꼬리· 양· 곤자소니와 전복· 해삼을 큰 솥에 물을 많이 붓고 약한 불로 푹 고아서 맛이 진하고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는 것을 「膏飮(고음)」이라고 한다.”는 기록이 보이는데, 이 「膏飮」에서 「곰탕」이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표준국어사전》에는 ‘고기나 생선을 푹 삶은 국’을 「곰」이라 하고, ‘고다’는 의미는 ‘ⓛ뭉그러지도록 푹 삶다. ②진액만 남도록 푹 끓이다.’라고 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우리말 ‘고다’의 어근 ‘고’는 한자어 「膏(기름질 고)」에서 왔고, 「고음」이 「오다⇒옴」,「가다⇒감」처럼 한 마디로 줄어서 「곰」으로 쓰이면서 여기에 ‘국’이 덧붙어서 ‘곰⇒곰국⇒곰탕’으로 바뀌게 되었다.

사족을 달면 우리의 어감상 『空湯』은 건더기가 거의 없는 국을 뜻하는 ‘맹탕’과 비슷한 말인데, 공연한 헛수고를 뜻하는 ‘허탕’과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하며, ‘맹탕’은 아무것도 모르는 얼간이, 즉 바보·맹추라는 뜻을 갖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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