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농장 무농약 인증으로 직거래증가
대봉감 곶감 미리 예약해야 구매 가능
경남 강소농부회장 귀농인들 정착도와

서 대표는 올해 45톤 대봉감을 수매해 곶감·감말랭이를 만든다. 사진 박청기자

하동군 악양면 지리산대박터 농장. 농장 대표 서훈기씨(52)는 9년 전 귀농해 현재 1억4천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 대표는 고향이 하동군 악양면이다. 부모님은 고향에서 단감 농사를 지었다. 시골에서 자란 그는 서울로 올라가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제약사에 입사해 영업을 배우고 경험을 쌓았다. 2년 뒤 그는 퇴직 했고 용인에서 농산물바이어로 활동했다. 시골에서 자라 농산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었고 부모님 밑에서 농사일을 도왔던 게 경험이 돼 자연스럽게 농산물바이어가 될 수 있었다. 물론 제약사 영업사원을 경험한 것도 농산물 영업에 큰 도움이 됐다.

용인시에서 농산물바이어로 자리를 잡아 갈 때 그는 다른 일을 시작한다. 포천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농산물 판매점을 창업한 것이다. 그렇게 포천에서 농산물 판매장 운영이 7년째 접어든 2007년 9월26일 아버지가 세상을 등졌다. 서 대표는 고향에 혼자 있는 어머니와 남겨진 과수원을 보며 귀농을 결심했다. 하지만 농산물전문점, 농산물바이어 일을 정리하기 위해 1년 넘는 시간이 지났다. 모든 정리를 끝낸 그가 고향으로 돌아온 건 2009년 1월15일이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 단감 농사를 정리하고 그 자리에 매실 나무를 심었던 것도 귀농 결심에 큰 도움이 됐다. 부모님은 자식들이 나이 들어 고향에 돌아오면 힘든 단감 농사 안하도록 매실농사로 바꿨다”고 한다.

유기농법 매실농사, 소비자들 발걸음 이어져

서 대표는 처음에 혼자 귀농 했다. 지금은 아내와 자녀들도 내려왔지만 귀농 초기 자녀교육 문제가 있어 6년간 혼자 지내며 농사를 지었다. 1만4천500평 농장을 혼자 감당 하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래서 서 대표는 고품질 농사로 변경하기로 한다. 농약 치며 농사 짓던 매실을 2009년 무농약으로 변경, 친환경인증을 받고 2년 뒤 유기농인증을 받아 풀무원 올가홀푸드에 납품을 시작했다.

서 대표 부모님이 매실 농사지을 때 수확량은 30톤이었다. 이후 서 대표가 유기농 인증을 받으며 수확량은 10톤 미만으로 줄었다. 하지만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고객들 발걸음이 이어져 매출은 6천만원이 넘어섰다. 서 대표는 “매실 나무는 농약과 비료를 안 쓰면 나무가 잘 죽고 벌레 때문에 관리가 상당히 힘들다. 하지만 고객만족이 우선이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봉감 45톤 수매, 지역 어르신들께 도움 줘

매실 농사가 안정되자 서 대표는 곶감, 감말랭이 유통을 시작한다. 감 농사는 그가 직접 짓지 않는다. 연간 45톤을 수매한 후 가공·판매해 8천만원 매출을 올린다. 서 대표는 “힘든 감 농사를 직접 지을 필요 없이 수매 하면 판로가 없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고 소비자는 우수한 하동 악양 곶감을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유기농 선도농가 지원금을 받아 곶감 작업장을 건축했다. 자부담 30%에 하동군 지원금 70%를 더해 50평 규모 작업장을 만들었다. “청결하고 품질 좋은 곶감과 감말랭이만 생각하겠다”고 조대표는 포부를 밝혔다.

서 대표는 농장 입구에 상가를 건축해 내년 식당 창업을 한다. 사진 박청기자

 

◇2018년 ‘대박터 농부밥상’ 식당 창업 예정

지리산대박터 농장 전체 매출은 1억4천만원이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를 납품을 빼면 100% 직거래 판매다. 그는 매실 10톤을 판매하고 감 45톤을 수매해 가공·판매한다. 또 소비자들 70%이상이 농산물 모양을 보고 선택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예쁘고 깨끗한 과일을 만든다. 조대표는 10년 동안 SNS로 농산물 판매를 해 충성고객이 많고 그들 입소문으로 밀려드는 주문에 물건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서 대표는 내년에 또 다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농장 입구에 상가를 지어 농산물 판매장과 식당을 개업 할 예정이다. 현재 90% 이상 건축 된 상태로 빠르면 내년 1월 경 오픈 한다. 식당 이름은 농장 이름을 따 ‘대박터 농부밥상’으로 지었다. 메뉴는 산채와 생선구이다. 농장 근처에 등산로와 고찰이 있어 1년 동안 사람들이 많이 찾는 걸 생각해 선택한 메뉴들이다. 서 대표는 “고기는 어디서든 먹을 수 있어 특별하게 산채와 생선을 선택했다. 올해 상가 건축이 완료되면 바로 준비에 들어가 내년 초 개업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직거래가 많아야 고수익 창출

서 대표는 2012년~2015년까지 하동 강소농 회장으로 활동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는 경상남도 강소농 부회장을 지내고 있다. 경상남도에서는 8천명 이상 선진 농가를 강소농으로 지정해 농사를 발전시키고 있다. 서 대표 역시 본인 경험을 살려 귀농인들과 다른 농업인들에게 아낌없이 농사법을 가르친다.

서 대표 농장에는 많은 귀농인들이 견학 온다. 그들에게 서 대표는 “고집을 버리고 선도 농가와 지자체 교육을 잘 받아 실수를 없애야 한다. 또한 판매의 중요성을 깨닫고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로 맞추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잘 만들어도 판로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소비자가 만족해야 직거래 주문이 있고 고수익이 창출 된다”고 말한다.

김시원 기자

 

귀농·귀촌 팁!

악양 대봉감 곶감은 지리산 자락 맑은 공기와 섬진강 유역 깨끗한 물을 먹고 자라 당도가 높고 과육이 연하다. 또 곶감은 하동 녹차와 함께 친환경 재배관리 건강식품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대봉감 주산지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에는 수확기에 거둬들인 대봉감을 정성껏 말려 곶감을 만든다. 11~12월에 수확해 50~60일 가량 작업을 한 뒤 출하 된다. 충분한 일조량과 따뜻한 기후로 뛰어난 맛과 품질을 가진 하동 대봉감 곶감은 ‘임금님 진상품'으로 알려져 미리 예약을 해야 구입할 수 있다. 

많은 귀농인들이 하동군을 선택하고 곶감 농사를 하고 있어 앞으로도 농가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동군은 지자체 교육과 선도농가 방문 교육이 잘 되어 있어 귀농인들은 실습이나 교육을 원하면 지자체에 문의해 신청하면 된다.

정리 김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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