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 휴지, 머리카락 발견

진주시의 한 유명 냉면전문집에서 손님에게 내놓은 냉면 속에 일회용 휴지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직 경찰관 A(51·진주시)씨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1시 40분 타지에서 온 지인 6명과 함께 이현동웰가아파트 단지 인근 냉면집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주문한 물냉면에서 일회용 휴지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기 때문이다. A씨는 “언뜻 보기엔 배추나 무절임같이 보여 이물질을 건져 자세히 보니 부직포 같은 매끈한 재질의 일회용 휴지였다”면서 “종업원에게 물었으나 ‘절대 주방에서 들어갔을 리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수거된 냉면과 이물질의 사진을 찍으려하자 종업원이 이를 은폐하기 위해 이물질을 손에 쥐곤 쓰레기통에 버리려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이 날 나온 이물질은 일회용 휴지뿐만이 아니라 먼저 나왔던 소고깃국에서도 머리카락이 발견됐으나 이때는 단순히 국을 다시 바꾸는 선에서 넘어갔다”고 했다.

A씨는 “서울·부산·대전·영암에 사는 지인들과 매년 해온 모임인데, 올해는 진주에서 1박2일로 하게 돼 좋은 기억만 남겨주고 싶었는데 이물질이 2차례나 나오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며 “진주 냉면의 명성에 먹칠을 했을 뿐 아니라 진주 시민으로서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진주시에 해당업체에 대한 위생 감독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냉면업체 측은 “주방에서는 휴지를 1장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이물질이 들어갈 리가 없다고 우겼다는 것이다.

냉면업체 관계자 B씨는 “CCTV에 A씨 일행이 모두 촬영됐지만 이물질이 나온 냉면을 받았던 고객은 등을 지고 찍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는 힘들다”면서 “A씨 일행이 10만 원 가량의 음식 값을 내지도 않고 식당을 빠져나가 버렸다”고 했다.

타 고객이 식사 후 그릇에 버렸던 일회용 물티슈가 냉면 육수 재활용을 통해 A씨 일행의 그릇에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진주시청 위생과도 실태파악에 나섰는데, 지난 25일 A씨가 진주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식품위생법으로 처벌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냉면 이물질 사건과 관련한 글을 게시하자 해당 음식점을 방문해 점검에 나섰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현동웰가아파트단지 인근 유명 냉면집 이물질 논란에 대해서는 진주시의 진상조사 결과 해당 이물질은 휴지(냅킨)로 판명되었다”고 밝혔다.

류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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