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의 생생한자 16

박재성
한무교육학박사

“항생제에도 견디는 「김치」유산균 발견”

「김치」는 ‘배추나 무 따위를 소금에 절였다가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 버무린 뒤 발효시킨, 우리나라 고유의 저장 식품’을 이르는 말인데 한자어 『沈菜』에서 온 말이다.

즉, 『沈菜』는 ‘소금에 절인[沈 : 잠길 침] 야채[菜 : 나물 채]를 뜻’하는 말로, 1600년대 말엽의 요리서인 〈주방문〉에서는 『沈菜』를 「지히」라고 했다. 「지히」가 ‘팀채’가 되고 다시 ‘딤채’로 변하고 ‘딤채’는 구개음화하여 ‘짐채’가 되었으며, 다시 구개음화의 역현상이 일어나서 ‘김채’로 변하여 오늘날의 「김치」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서는 김치 담그기를 ‘염지(鹽漬)’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漬(담글 지)’가 물에 담근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지금도 남부지방 특히 전라도지방에서는 고려시대의 명칭을 따서 보통의 김치를 지라고 한다.

조선 초기에는 ‘딤채’라는 말이 보이는데, 1518년(중종 13)의 《벽온방》에는 “무 딤채국을 집안사람이 다 먹어라.”라는 말이 나오며, 1525년의 《훈몽자회》에서는 저를 ‘딤채조’라 하였다.

사족을 달면 「딤」이 구개음화하여 「짐」을 거쳐 「김」 또는 「김치」로 되었다. 구개음화는 ‘디→지→기’로 변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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