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국회문화관광위원장과 민병두 국회정무위원장이 주최하고, 의령군(군수 이선두)이 후원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및 백산 안희제선생 순국76주년 추모 학술회의가 지난 3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200여 명 규모로 개최 되었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백산 안희제와 국외독립운동기지 발해농장‘을 대주제로 ’백산 안희제의 생애와 독립운동‘/이동언(전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 선인역사문화연구소 연구소장) 기조강연과 제1주제는 ’1930년대 북만주지역 항일무장투쟁‘/박환(수원대 교수). 제2주제는 ’발해농장의 현황과 독립운동유적지 보존방안‘/김주용(원광대 교수), 제3주제는 ’노블레스 오블리즈, 이회영과 안희제‘/이정은(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등 3개 주제발표가 있었다.

장세윤(동북아역사재단 수석연구위원)·권대웅(전 대경대 교수)·이명화(도산학회 회장) 등이 토론에 참가하였다.

이선두 의령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선생님의 숭고한 뜻을 이어 백산생가 국가사적 승격과 나라사랑 허브센터 건립, 백산선생의 삶과 정신을 집중 조명할 의병박물관 제2전시관 건립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선생님의 뜻을 기려 나가도록 하겠다.“ 며 감사를 표했다.

이번 학술회의에서 주목되는 점은 발해농장의 설치배경 및 과정과 현 실태, 활용방안에 대해 서술한 김주용 교수의 논문이다.

백산 안희제는 발해농장을 운영하면서 독립운동기지 건설과 함께 경제공동체의 건설을 목표로 하였다.

발해농장 준비 과정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 확립과 실현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시기적으로 일본제국주의가 가장 광폭적인 행동을 펼친 만주사변 이후에 발해농장을 설치하였으며, 공간적으로 ‘발해왕국’ 수도의 하나인 상경용천부가 자리했던 영안현 동경성에 ‘발해’농장을 설치한 것은 투쟁적인 민족운동의 정치(精致)한 발현이었다.

발해농장은 1933년 만들어진 이후 오늘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백산 안희제 선생이 꿈꾸었던 독립과 지역공동체 실현의 이상은 1942년 임오교변으로 중단되었지만 결국 3년 뒤 해방이 되었으며, 아직도 그곳에서 ‘땅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그의 발해농장 건설이 결코 실패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발해농장에 대한 보다 본격적인 연구는 추후의 과제로 남기더라도 이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하였다.

먼저 발해농장 사무실을 전시관으로 거듭 태어나게 하는 것이며, 둘째 홍보영상을 제작하여 널리 알리고 나아가 ‘백산 안희제 루트’를 개발하여 동북아시아 경제공동체와 평화공동체의 염원을 실현하였으면 한다. 백산 안희제가 구상했던 미래 대한민국인들에게 던진 메시지였던 발해농장은 그 감동의 루트를 양국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승화시킨다면 한중 양국 공동 협력의 토대 구축에 시금석이 될 것이다.

김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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