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개의 만인평등 사상(思想)에 대한 청문회
유명개의 만인평등 사상(思想)에 대한 청문회
  • 경남연합신문
  • 승인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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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의 전쟁 황석산성 대첩 26)

시인 박선호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에서 불교학 전공
육군3사관학교 군사학학사과정 수료
육군대학과정 수료
황석역사연구소장

1578년 봄 황석산성아래 교북리에 위치한 안음향교에서 거창좌수 유명개(劉明蓋)에 대한 청문회(聽聞會)가 열렸다. 안음향교의 박승신(朴承信), 임진민(林眞愍), 정창필(鄭昌弼) 등의 선비들이 「공(公)은 반상(班常)이 유별한데 조석으로 여염은 물론 노비와도 어울려 담론하면서 같이 농사일을 하는 것은 경서(經書)의 도에 역행하고 기강(紀綱)을 해하며 혹세무민(惑世誣民)하고 있으니 사대부(士大夫)로서 징계를 받음이 마땅하다.」 라고 하여 청문회가 열렸다.

이에 유명개는 선비들에게 이르기를 「사대부인 위정자(爲政者)는 백성에게 의존하는 것이니 백성(百姓)을 최상(最上)으로 삼고 백성은 식(食)을 최상으로 삼는다. 조정과 민심이 이반되고 민력(民力)이 떨어지면 민산(民産)이 불지 않는다. 진(秦)나라 수(隨)나라같이 사대부가 총명하여 법과 기강이 서고 군대가 강성할 지라도 백성이 항심(恒心)을 잃으면 뿌리 뽑힌 나무와 같아서 비록 가지와 잎이 무성할 지라도 곧 말라 버린다. 백성은 지극히 어리석지만 신기로우니 어찌 서로 분별하고 말로서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성현께서 가로되 「법(法)으로 이끌고 형벌(刑罰)로 다스리면 백성들이 빠져 나가되 염치(廉恥)를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백성과 더불어 덕(德)으로 이끌고 예(禮)로서 다지면 염치를 느끼고 또한 착하게 된다.」라고 하였다.

또한 공은 「선비가 경서를 비롯한 학문을 배운 다음에 정사(政事)에 참여하여 관리가 되어 백성과 더불어 그 실상을 바로 알지 못하면 부세와 력역(力役)을 고르게 하지 못하고 송사(訟事)와 형벌(刑罰)을 줄이지 못하고 뇌물(賂物)을 막지 못하여 백성의 산업은 영구히 안정하지 못할 것이다. 라고 역설하였다.

청문회 이후 양반들이 유명개의 주장과 행동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러한 유명개의 백성에 대한 사랑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넘어 1577년 29살에 현의 어른이요 고문격인 거창 좌수(座首)로 위촉된 후 현감들에게 백성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여 지금으로부터 400여 년 전, 1578년에 거창에 9개, 안음에 7개의 사설교육기관인 공회당을 설치하여 교육입국의 기초를 조성하고 사비로 운영비를 조달하며 전 지역을 순회를 하며 백성의 도(道)에 대한 교육을 시작하였고 그러한 교육은 1597년 8월18일 황석산성에서 전사할 때까지 지속되었다.

유명개는 이렇게 종들과도 같은 밥을 같은 자리에서 먹고 일도 같이하면서 반상의 차별을 두지 않는 만인평등의 사상을 가장 낮은 곳에서 몸으로 가르치는 백성교육을 황석산성에서 순국하는 순간까지 20여 년간을 실시한 교육입국(敎育立國)의 교육(敎育)자이며 만인평등의 사상가(思想家)였으며 군무에도 빈틈이 없는 전략전술(戰略戰術)가였다. 유명개는 만석군이요 황석산성 전투의 군사업무를 관장하는 군무장으로써 전투에 필요한 군량미를 비롯하여 소모되는 일체의 장비를 담당하여 사비를 들여서 충당하고 3개현을 순회하며 놋그릇이나 농기구 등을 공출을 받아서 위천면황산리 원학동강변 대장간에서 창과 칼 활등을 직접 생산하고 조립하여 전투장비를 충당하였다.

양빈과 상놈으로 반상의 구별이 뚜렷한 태생적신분사회인 당시에 인간을 인간으로써 차별 없이 대하고 20여 년간이나 백성(百姓)의 도(道)를 강론하는 유명개는 일반인들에게는 신(神)으로 보였을 것이다. 이러한 만인평등에 대한 기대감과 새로운 사상에 대한 희망이 길고도 지루한 5일간을 치른 백성의 전쟁 황석산성 대첩이 나라를 구하는 승전의 바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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