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기 출범한 시민버스 보며 ‘자괴감'
기존 민주노조 탈퇴 해 새로운 노조 출범

근 50일간의 파업을 했던 진주 최대 시내버스 회사인 삼성교통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파업을 주도했던 기존 노동조합의 운영방향에 반대하며, 노조 탈퇴와 더불어 새로운 ‘우리노동조합’이 본격 출범하게 됨으로서 삼성교통 노조는 두 개로 갈라지게 되었다.

삼성교통은 지난 2005년 전 사업주의 임금체불로 당시 민주노총 주도하에 파업을 통해 회사를 넘겨받아 노동자자주관리기업으로 경영하게 되어 조합원 모두 희망을 안고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희망은 2008년 회사 공금횡령 사건과 폐차관련 부정비리가 발생하면서 엄청난 진통을 겪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진주지역 진보성향 인사들이 삼성교통 관리단에 들어와 경영을 하게 되면서 10년의 세월이 흐르게 되었다고 밝혔다.

현재의 관리단이 경영을 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회사 차고지 하나 갖추지 못하고 진주시 공영차고지를 사용하면서 조합원들에게는 임금을 제때에 줄 수 없을 만큼 경영에 허덕이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며, 현재의 관리단과 경영자의 각성을 촉구했다.

같은 시기에 출발한 진주시민 버스는 차고지도 갖추고 임금체불도 없이 노사가 일치단결하여 순탄하게 경영되는 모습을 보고 삼성교통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한탄스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삼성교통 ‘우리노동조합’은 기존 민주노총과는 상관없이 노동자의 기본정신으로 삼성교통 경영관리단의 감언이설에 더 이상 속임 당하지 않고 우리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조합원들이 모여 과감히 출범하게 되었다고 했다.

따라서 삼성교통이 지난 1월 21일부터 49일 동안 파업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에게 막대한 불편과 폐해를 안겨 드린데 대하여 소속원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파업은 현 경영자가 회사 재정상태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최저시급에 맞춰 선 지급을 해 놓고 법정 최저시급이 인상되었으니 명분이 있다는 식으로 선동하여 일사천리로 밀어 부친 결과로 상처투성이가 되어있음에도 오늘도 투쟁복을 입고 현수막을 붙인 차를 운전하고 다니라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 이유는 엄연히 삼성교통은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이기 때문에 관리단이나 특정 정당의 회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특정 정치인이 개입하고 있다는 것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동안의 개입에 책임을 지고 회사를 정상화 시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뿐만아니라, 국민연금 부정수급 사태와 특정 정당 정치 후원금 강제징수 문제, 실제 운행하지도 않은 시내버스 10대 보조금, 부정수급 등 삼성교통의 대외적 명분과 도덕성 훼손에 대하여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엄중한 사안을 생각할 때 우리는 현 집행부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또 삼성교통은 제일 큰 시내버스 업체로서 한 순간에 도산위기에 빠지도록 하고 시민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기업으로 만든 현 경영자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고 퇴진해야 한다고 했다.

삼성교통 우리노동조합 관계자 14명은 지난 11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반대와 대립이 아닌 진정한 발전’을 강조했다.

우리노조는 먼저 “진보성향을 가진 분들이 삼성교통 관리단에 들어 온지 10여 년이 흘렀지만, 차고지도 한 평 없이 진주시공영차고지를 쓰면서 임금도 제 때에 줄 수 없는 경영적자에 허덕이는 기업이 되고 말았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시기, 비슷한 조건으로 출발한 시민버스는 번듯한 차고지를 소유하고, 전 조합원이 합심해 회사를 잘 운영하고 있는 것과 너무나 차이가 커 ‘현 관리단과 집행부’가 원망스럽고, ‘자괴감’마저 든다”고 통탄을 했다.

이어 우리노조는 “이제 더 이상 관리단의 감언이설에 속지 않고 진정한 우리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기존 노조를 과감히 탈퇴하고, 새로운 노조를 출범하기에 이르렀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우리노조는 “지난 파업은 어떠한 명분과 성과도 없이 모두에게 상처만 남겼는데도 관리단이나 집행부 어느 누구 한 사람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는 현실이 너무도 부끄럽다”고 했다.

특히 “언론에 보도된 국민연금 부정수급 사태와 특정 정당의 정치자금 후원과 관련해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다”면서 “친절한 서비스로 시민들로부터 신뢰받고자 출발한 노동자 자주기업으로서의 대외적 명분과 도덕성을 현저히 훼손한, 현 집행부와 막후개입을 한 특정 정치인은 사과와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노조는 “기존 노조와의 대립과 갈등의 노선이 아닌 노사민정 모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의 대표적 운수회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상생공존 해 나갈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삼성교통의 새로운 ‘우리노동조합’ 출범을 시민적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고 아낌없는 성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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