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시인 하영갑

 

모자라고 다름을 알고 난 그날

드높은 하늘의 연(鳶)이 된 영혼

사랑하는 어머니도 눈에서 떠나고

누군가가 좁쌀만 한 정신까지 뺏었기에

캄캄한 눈물바다에 피를 토했습니다

풀 나무는 잎과 가지 허리까지 잘려도

다시 돋고 자라는데

어찌하여 이 몸은 돌 바위나 다름없소?

쓸모없이 살아 있는 대가가 이런 건가요

비록 찌그러진 깡통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속에는 눈 비 피해 벌레도 햇빛도

쉬었다 가며

바람이 동무하여 기차놀이 할 때는

그대의 마음까지 끌고 갑니다

제발 ‘날’ 없는 온 ‘날’들 계속되기를.

 

2006년 “문학21” 신인상, 시인등단, 한국수필가협회원, 경남문인협회원, 현 시림문학회 회장, 시 · 산문집 : " 진정한 사랑 앞엔 눈을 뜰 수 없기에 ",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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