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기오
교육학 박사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교육부는 최근에 2018년도 전국 학생 건강검사 표본 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하였다. 발표된 자료들은 초·중·고등학생의 신체발달 상황(3 영역; 신장, 체중, 비만도), 건강생활 실천 정도(건강조사 9 영역)와 주요 질환(건강검진 13 영역) 분석을 위해 전국 1,023개 표본학교의 건강검사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것이다.

건강조사 9 영역의 내용은 영양섭취‧식습관, 신체활동, 수면, 개인위생, 안전, 음주‧흡연, 가정 및 학교생활, 심리정서, TV 시청‧인터넷 사용이었다. 건강검진 13 영역의 내용은 근·골격 및 척추, 눈(시력‧색각‧눈병), 귀(청력‧귓병), 콧병, 목병, 피부병, 구강(치아우식‧치주질환‧부정교합) 검사, 혈압, 기관능력(호흡기‧순환기‧비뇨기‧소화기‧신경계‧기타 기관), 소변(단백뇨‧혈뇨) 검사, 혈액검사(혈당‧총 콜레스테롤‧간 기능‧혈색소), B형 간염 항원, 흉부방사선 검사이었다.

신체발달 상황들 중 최근 5년간 학교 급별 학생들의 신장은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에 2016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고,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는 남녀 모두 성장세가 둔화되었다. 몸무게는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하다가 2018년에 소폭 감소하였다. 비만군은 25.0%(비만 14.4% + 과체중 10.6%) 수준이고, 남·여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농·어촌지역이 도시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지속적인 비만관리 및 체중관리 프로그램과 교육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건강생활 실천 행태 조사 결과들 중 절제해야 할 식습관인 ‘아침식사 결식’과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fast food) 섭취 율’은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높게 나타났다. ‘아침식사의 결식’실태는 초·중·고등학생 모두 이전에 비해 2018년에 증가 추세가 뚜렷하고, ‘주 1회 이상의 패스트푸드(햄버거, 피자, 튀김 등) 섭취’는 고등학생의 경우에 최근 5년간 증가하였고,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는 2018년에 소폭 감소하였다. ‘주 1회 이상 라면을 섭취’하는 초등학생이 77.06%, 중학생이 88.03%, 고등학생의 경우는 82.24% 로 모두 다 높게 나타났다.

권장 식습관 지표인 ‘우유·유제품 매일 섭취’와 ‘채소 매일 섭취’는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낮았고, 채소 매일 섭취는 모든 학교급에서 30% 미만이었다. 따라서 아침식사 거르지 않기, 햄버거·피자·튀김 등과 같은 패스트푸드 섭취량 줄이기, 유제품 및 채소 섭취량 조절하기 등에 대한 정부와 학교, 가정과 지역사회의 협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건강검진 결과,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건강문제는 시력 이상과 충치(치아우식)이었다. 시력 이상(0.7이하 또는 교정 중인 학생)은 전체의 53.72%였다.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는 26.74%, 4학년의 경우는 48.07%, 중학교 1학년의 경우는 65.69%,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는 75.39%로 고학년일수록 높았다. 충치 유병률은 전체 학생의 22.84%로,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은 25.99%로 가장 높았고, 4학년은 21.91%, 중학교 1학년은 17.45%이었으며,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는 25.54%이었다.

시력 이상이나 충치 외 근·골격 및 척추 이상 유병률은 전년 대비 0.22%p 감소하였고, 안질환 유병률은 전년 대비 0.09%p 감소하였으며, 호흡기 질환 유병률과 비뇨기 질환 유병률은 전년 대비 각각 0.08%p, 0.11%p 감소하였고, 신경계 질환 유병률은 전년 대비 0.09%p 증가하였다.

정부는 학생 건강 문제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기 위하여 학교 내의 건강증진 교육은 건강생활 실천 행태의 변화와 성장단계에 필요한 건강지식을 집중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올바른 식습관 유지와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비만 예방 프로그램 운영 지원, 비만 학생 대상 대사 증후군 선별검사 등 건강 취약학생의 건강 회복을 위한 서비스도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의 건강문제는 정부와 학교, 그리고 가정과 지역사회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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