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도
경남환경교육연합회
생태위원장

숲이 우거진 땅에는 강이 흐른다. 그래서 한반도 우리나라에는 곳곳에 강이 흐른다. 강과 삼림이 어우러진 경관을 우리 땅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약 1300㎜로 세계 평균 900mm의 1.4배다. 그러나 높은 인구 밀도로 1인당 수자원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2%에 지나지 않는 물 부족 국가이다. 또한 연강수량의 70% 이상이 6~9월에 집중되어 있어 물이용 효율성도 낮은 상황이다, 그래도 세계평균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편이므로 숲과 강이 생기고, 숲이 있으므로 강물이 꾸준히 흐른다.

우리나라의 강과 삼림이 어우러진 경관은 지구상의 어느 곳에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도를 펴놓고 보면 유라시아 대륙의 드넓은 몽골평원 어느 곳에도 강의 표시가 없다. 중동지역에도, 아프리카 북부에도, 오스트레일리아에도 강의 표시를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러한 지역엔 더러 파란색의 강 대신에 붉은색 표시의 강이 그려져 있다. 붉은색 강은 비가 올 때만 잠깐 흘렀다가 말라버리는 간헐천(間歇川)이다. 삼림이 없으므로 꾸준히 강의 흐름을 지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황량한 자연의 모습인가?

머리를 북으로 돌리고 서쪽을 바라보는 호랑이. 이것이 한반도의 지형이다. 호랑이의 머리인 백두산에서 등뼈인 태백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높고 험준한 백두대간이 뻗쳐있어 등 뒤로는 짧고 급한 강물을 동해로 흘려보내고 다리와 배로는 완만한 서해와 남해로 흘리고 있다.

낙동강수계인 남강은 덕유산과 지리산에서 발원하여 함양, 산청, 진주를 거쳐 함안, 창녕에 이르러 가락의 동으로 흘러 낙동이라 칭하는 낙동강의 허리에서 합류한다. 낙동강을 역으로 되 집어 올라가면 물이 흘러 계류를 벗어나면 하천의 상류에 이른다.

상류의 특징은 물 위의 곳곳에 바위가 솟아 있고 시내의 가장자리에는 갯버들이나 달뿌리풀과 같은 식물이 우거져 있다. 물의 흐름은 빨라지고 폭이 좁아지면서 물 밑에는 흙이 없이 머리만큼 큰 돌들이 빈틈없이 깔려 있다. 물의 흐름이 빠르고 얕은 여울과 깊고 느린 소(沼)로 구분된다.

강의 중류는 강폭이 넓어지고 유속이 완만하며 물 밑에는 작은 바둑돌과 모래가 섞여 있고, 강기슭은 흔히 깍아지른 절벽을 이루므로 그 위에 정자를 짓기도 했다. 이러한 상류의 하천이 흘러 덕천강, 경호강, 양천강이 되어 진양호에 흘러들고 남강이 되어 다시 낙동강이 되는 것이다.

자연의 일부를 갖추어 이러한 강이 흐르는 도시 아름다운 진주에는 남강이 흐르며, 이 강으로 하여금 진주는 전국 제일의 환경도시, 물의 도시, 자연의 도시로 거듭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도심지 속에 남강의 상류를 가두어 진양호반이 되고 도심지 중심으로 흐르는 진주 남강을 깨끗하고 아름다운 하천으로 조성하여 강의 도시, 환경도시로 평가를 받아 환경부 등이 주관하는 환경관리 우수지자체 선정에서 2007~2008년 연속으로 강의도시 명품도시로 그린시티(Green City)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남강의 물이 맑을수록 우리의 마음도 맑아지게 되며 이는 강이 흐르는 도시에 살고 있는 자연의 혜택이 분명한 것이다. 그래서 진주의 미래도 더욱 맑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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