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주의 환경상식 108-10

우리 선조들은 병을 치료하는데 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물의 종류를 여러가지로 나눠 가려 쓰는 섬세함을 보였다.

▲정화수(새벽에 처음 길은 우물물):이 물의 맛은 마치 눈이 녹은 물처럼 달며 독이 없어 약을 달이는 데 썼다.

▲한천수(찬 샘물):새로 길어다가 보관하지 않은 상태의 우물물로 약을 달이는 물로 사용했다.

▲국화수(국화 밑에서 나는 물):따뜻하고 맛이 단 것이 특징으로 이 물을 마시면 장수한다고 한다.

▲납설수(섣달에 온 눈이 녹은 물):차고 맛이 달며 열을 다스리는데 사용했다. 이 물에 과실을 담가서 보관하면 좋다고 전해진다.

▲추로수(겨울철 아침 해가 뜨기 전 이슬을 받은 물):살빛을 윤택하게 한다. 이 물을 받아서 먹으면 장수할 뿐만 아니라 배도 고프지 않다고 한다.

▲방제수(조개껍질을 밝은 달빛에 비춰 물을 받은 것):눈을 맑아지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사용했다.

▲매우수(매화열매가 누렇게 된 때에 내린 빗물):상처가 나거나 피부가 헌 곳을 씻으면 흠집 없이 아문다고 했다.

▲옥유수(볏짚 지붕에서 흘러내린 물):지붕에 물을 끼얹고 처마에 흘러내리는 것을 받아서 사용한 것으로 광견병을 치료했다고 한다.

▲옥정수(옥이 있는 곳에서 나오는 샘물):오랫동안 장복하면 몸이 윤택해지고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벽해수(바닷물):이 물을 끓여서 목욕을 하면 가려운 것이 낫는다고 한다.

▲천리수(멀리서 흘러내리는 물):더러움을 씻어낼 때 사용했다.

▲지장수(누런 흙물):중독되어 답답한 것을 풀어준다.

▲증기수(밥을 찌는 시루 뚜껑에 맺힌 물):머리털을 자라나게 하고, 이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검고 윤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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