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진 강정식(强精食)으로는 황하의 격류도 거슬러 뛰어 넘는 잉어와, 일주일만 먹으면 정력 감퇴가 완전히 보충된다는 미꾸라지와, 길 떠나는 나그네는 이걸 먹으면 넘치는 정력을 주체 못하여 오히려 병이 난다는 새우와, 세기의 플레이보이 카사노바가 애용했다는 굴이 있다.
  또 연뿌리도 강정제다. 기초 체력을 돋우고 세포에 활력을 주며 체내의 노폐물과 독소를 걸러내고 저항력을 키우며 스테미너를 증강시킨다. 현미에 연뿌리를 넣고 죽을 쒀 먹어도 좋고, 연근 생즙에 꿀을 타서 마셔도 좋다.
  이외에도 정자(精子) 형성에 필요한 성분이 많다 하여 기름에 볶아 먹는 호박씨와 백 살 가까이에 아들마저 봤다는 이란의 장수노인이 즐겨 먹었다는 양파가 있는가하면 ‘정숙한 생활을 하고 싶은 사람은 송로버섯(세계 3대 진미 : 푸아그라, 캐비어, 송로버섯 중 하나로 땅속에서 영근 까만 모양의 버섯으로 100g 가격은 수백만 원 정도))을 먹지 말라.’는 말까지 있는, 그래서 나폴레옹이 애용했다는 최음(催淫) 성분이 많은 송로버섯도 있다.
  또 53세의 시저가 23세의 클레오파트라를 사랑할 수 있었던 돼지고기에 표고버섯 넣은 요리에서부터 알렉산더 대왕이 먹었던 호두와 삼천궁녀를 거느렸던 백제의 의자왕의 참새죽(참새는 최고의 양기 식품)도 손꼽을 수 있다.
  물론 고치에서 막 나온 나방이를 비롯하여 불개미, 달팽이, 해삼, 자라, 해구신, 해마, 뿔 도마뱀 등도 상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래 먹으면 달리는 말도 앞지를 수 있다는 초능력의 정력제인 검은깨도 있다. 음경 해면체로의 혈류를 잘 소통해 주는 역할까지 유추할 수 있으며, 뇌ㅔ포를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까닭에 스트레스성 임포텐스(발기부전)를 개선할 수 있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는 검은깨를 ‘거승’이라고 한다. 거대한 남성을 만드는 대단한 효력이 잇다는 것이다. 다음과 같이 먹는다.
☞ 검은깨 1~2말 시루에 찌고 햇볕에 말리기를 9번 거듭한 다음(구전구포 :九蒸九暴) 향내 나도록 볶아 가루 내어 꿀로 반죽해서 팥알 정도 크기의 알약을 만들어 1회 30~40알 씩 온수에 복용한다.
  그리고 뱀장어를 뺄 수 없는 강정식이다. 연산군도 이걸 먹고 황음에 들떠 영원한 폭군이 되었을 정도여서 예로부터 아이들이나 환자에게는 뱀장어를 너무 먹이지 말라고 일러왔었다. 뱀장어는 이렇게 먹는다. 뱀장어를 통째 솥에 넣고 물과 참기를 조금 붓고 열을 가하면 뜨거워 펄쩍펄쩍 뛰다가 잠잠해진다. 이 때 통마늘과 물을 넉넉히 넣어 은근히 삶는다. 사리 무르고 뼈가 녹으면 위에 뜬 기름을 걷어 내어 한 사발씩 마신다.  저녁마다 이것을 한 사발씩 마시면서 아침마다 아보가드 주스를 한 잔씩 마시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아보가드는 ‘악어열매’라고 불리는 악어가 서식하는 아마존에 자생하기 때문인데, 과육은 황록색으로 유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그래서 ‘산 속의 버터’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지용성 비타민 E가 특히 풍부하다.
  비타민 E는 회춘 비타민이다. 정력을 돋우고 세포를 튼튼하게 하며 노화를 방지한다. 다음과 같이 먹는다. 아보가드는 가운데에 단단하고 커다란 씨가 잇기 때문에 씨 주위를 돌려가며 자른 다음 양손으로 비트는 것처럼 틀어 두 조각으로 나누어 썰어서, 주스를 만든다. 여기에 레몬즙을 넣는다. 레몬을 한의학에서는 ‘불수감’이라 하는데 세포에 활력을 주며 혈액의 산성화를 막는다. 혈액이 산성화된 남성치고 정력이 좋은 남성은 없다.
 ☞  깨는 곡식 중 으뜸, 원기 · 뇌신경을 튼튼하게
  〈아라비안나이트〉의 「알라바바와 40인의 도독」에서 지하 동굴의 문을 열리게 하는 주문이 “열려라, 참깨”로 되어 있음은 우연한 일이 아닌 것 같아 재미있다.
  깨(호마 胡麻)는 바로 건강의 문을 여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깨를 단방 보약으로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사람의 생명을 기르는 것은 오직 곡식뿐이로다.’라는 곡식 분류의 맨 첫 번으로 깨를 내걸고 있다.  그래서 ‘깨는 곡식 중에서 제일 으뜸가는 것이기 때문에 별명을 거승(巨勝)이라고도 한다.’그리고 오래 먹으면 기운이 나고 피부가 좋아지고 뇌신경이 튼튼해지고 오장이 윤택하게 되어 변비가 없어지기 때문에 장생불로(長生不老)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한방에서 장생불로의 보약을 약에서 찾지 않고 일상 음식 가운데서 구한다는 철학(약식동원藥食同原)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내걸고 있는 “조화된 음식으로 건강을 이룩하자.”는 것을 2,000년 앞장서서 내운 것이라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참깨 중에서도 검은 것을 약으로 사용한다. 음양오행(陰陽五行)설에 따라 약의 빛깔이 약효와 관계가 된다는 것은 현대과학에서는 아직 뭐라고 말 할 수 없다. 나열해보면 청색은 간(肝), 빨간색은 심장, 누런색은 비장(脾臟), 흰색은 폐, 검은색은 신장으로 각각 보(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검은깨는 신장(腎臟)을 도와 정력제가 되고, 흰깨는 폐를 돕는다고 되어 있으나 오늘날 영양학적 분석 치에서는 별 차이를 찾아볼 수 없다.
  깨는 영양학적 견지에서도 만능식품이라고 되어 있다. 분석치를 보면 좋은 지방이 45~63%, 단백질이 16~31%나 들어 있고 단백질의 아미노산 중에서도 요즘 간장 보호에 필요하다는 메치오닌, 트리프토판 등이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이신을 비롯한 비타민도 여러 가지, 칼슘, 인, 철 등의 미네랄 성분도 들어 있어서 식물성 영양식품으로 최고로 친다.
  모든 지방이라고 하면 혈액속의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서 고혈압이나 심장병에 나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참기름은 이와 반대로 콜레스테롤 축적을 방지하고 혈관을 깨끗이 청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 참기름은 “금창지혈(金瘡止血 : 칼로 벤 데 피를 멈춤)” 즉 화상, 종양에 좋고, 머리를 검게 하고 생독발(生禿髮 : 대머리에 털이 나게 한다) 한다.
  요즈음 연구에 의하면 세사민, 세사미놀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살충 작용도 있다고 한다. 불에 데었을 때 무엇보다도 먼저 참기름을 발라야 하는 것은 오늘날의 구급법 상식이고 참기름을 고아서 만든 것이 종기에 붙이는 고약이 된다는 것도 상식으로 되어 잇다.
  깨를 생활 속에서 자주 섭취할 수 있는 방법들은 깨죽, 깨강정, 깨소금, 참기름으로 먹을 수 있다. 

 

 

 

 

                          장어(사진제공 강신근교수)

 

 

 

 

 

 

 

 

 

 

                      송로버섯(사진제공 강신근교수)

 

 

 

 

 

 


                         검은 깨(사진제공 강신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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