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 김재희

진주의 향기

 

햐얀 옥양목 하늘

결 고운 풀벌레 소리,

봉황이 깃 접어드는

진주시 비봉산에 오른다.

천년 역사의 도시,

충절의 도시,

문화 예술의 도시,
지극한 정성의 탑,

진주시 비봉산에 오른다.

고즈넉한 소나무숲,

정기 가득히 샘솟는 봉우리에서

백두대간 우러른다.

역사를 소리친 목청,

가슴 확 트인다.

종달새 울고

봄 아지랑이 피어나듯 가고 싶다.

임진왜란의 3대 대첩 중

가장 뜨거웠던 7만 순국의 현장

푸르른 정신의 진주성이여.

허리를 감도는 남강물,

무릎 꿇고 황공한 듯

푸른 넋 되어 흐른다.

촉석루 높은 기상,

명경지수 선경 되어

홀홀히 가락지에 실려 간다.

아득히 먼 곳에서부터

오늘까지 흘러가는 나라사랑의 강물소리여.

목숨 바친 논개, 칠만의 순의(殉義)여.

거룩한 분노, 찬란하여라.

천년의 역사, 건강한

정 깊은 충절의 도시, 진주여.

일광 솟아오르니 일손마다 분주하고

삶의 희열로 산들바람 분다.

푸르른 생애에 휩싸인

진주는 향기롭다.

꽃 피는 예술혼,

용솟음칠 오색구름 하늘에 걸리어

내 고장 모습은 평화의 절경이다.

◈월간 시사문단 등단, 한국문인협회·원불교문인협회 이사,

빈 여백 동인문학상, 소태산 문학상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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