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동북아 신 해양 거점도시로 도약한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달 29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양주권 회복하고 동북아 신 해양 거점도시로 발돋움한다는 제2개항을 선언했다.

허 시장은 해양자주권 확보를 동북아 신 해양 거점도시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항만법상 항만정책 결정권은 중앙정부와 광역자치단체만 가지기 때문이다.

허 시장은 법을 바꿔 창원시 등 인구가 100만 명이 넘는 해양도시도 항만정책 결정에 참여하도록 정부를 설득하겠다고 했다.

허 시장은 지역 내 항만은 기능 재배치를 통해 특화한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창원시 행정구역에는 마산항, 진해항과 부산시 강서구~창원시 진해구에 걸친 신항 등 3개 국제항이 있다. 진해구 제덕만에는 제 2신항이 새로 들어온다.

허 시장은 서항지구 등 오래된 항만시설을 폐쇄하고 2020년 5월까지 친수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이 진행 중인 마산항은 시민이 여가를 즐기는 항만으로 바꾸고 항만 비즈니스 타운 조성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진해항은 크루즈선 전용 터미널로, 제 2신항은 물류가공단지 조성을 포함해 동북아 최대 물류 허브 항만으로 육성한다.

허 시장은 이를 뒷받침하는 창원도시해양공사 설립 의사도 밝혔다.

허 시장은 개항 120주년을 맞는 마산항은 매립·개발 등 경제적 관점 대신 생태환경, 문화적 관점에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매립으로 면적이 줄어든 마산만에 자연 친화적인 인공 조간대(썰물 때 물 위에 드러나는 지역)를 만들고 서항친수공간에는 근대항만 역사관을 건립해 개항도시로서 정체성, 자부심을 드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이외에 마산~창녕 대합 사이 산업철도 신설을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이순신 장군 동상 등 해양랜드마크 상징물 조성, 324㎞에 걸친 해안변 보행로 연결, 아쿠아리움 건설 등을 통해 창원 바다를 세계인이 찾는 ‘아시아 속 지중해’로 만들겠다는 장기계획을 소개했다.

허 시장은 마지막으로 오는 7월 개장하는 마산로봇랜드를 시작으로 웅동관광레저단지, 명동 마리나항만, 구산해양관광단지 등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2022년까지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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