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남해군 창선면 서부로 1305번길70 창선 거룡암(주지 법해스님)에서 지산 하수종 작가 반야심경 서각 특별전을 거룡암 신도회 후원으로 오는 25일 오후 3시 개최된다.

반야심경 서각 특별전은 지난 1일부터 한 달간 전시하는데 지산 하수종 작가는 1943년 사천시 축동면 가산리에서 출생하여 1964년 부산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직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서각 작품 활동을 하다가 2006년 교장으로 퇴임할 때에는 황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하였다.

또 지산 선생은 2008년 제1회 대한민국 서각 미술 대전에서 우수상을 받고 제2회 대전에서는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을 받은 지산 선생은 초대 작가가 되었으며, 2012년에는 대한민국 서각 미술 대전 심사위원이 되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산 하수종 희수기념 반야심경 서각 특별전에 출품하는 작품은 모두 60여점으로 반야심경 추사서 귀목나무와 운곡서 계수나무, 지연서 향나무, 전서체 회화나무, 은곡 은행나무로 하여 그동안 쌓은 정성을 다해 새긴 작품을 특별전에 출품하게 되었다.

김병화 기자

 

‘一刻一樂’ 하는 마음으로

인생의 삶은 만남에서 비롯된다. 하루하루의 삶과 직장생활도 만남을 통하여 영위된다. 누구든 일생에 잊을 없는 몇 번의 만남을 갖는다. 신앙으로 정신적 안식을 찾고, 良書를 통해 교양과 지식을 쌓는다.

태어남의 만남으로 우리의 인생행로에서 삶의 흐름을 바꿔 놓는 결정적인 힘의 작용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나는 퇴직하고 서드에이지를 서각과 행동하면서 즐겁게 보내고 있다.

서각이란 글씨나 그림을 나무나 기타재료에 새기는 것을 말한다. 흔히 죽은 나무에 혼을 불어 넣은 게 서각이다. 우리나라 서각역사는 대략 삼국시대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다라니경이나,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비롯하여 전국의 사찰에서 나온 훌륭한 서각작품들은 서각이 불교문화임을 말해준다.

서각에 입문하여 전통서각, 현대서각, 그림각 등을 두루 경험하면서, 고도의 정신집중과 인내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전통서각에 매료되었다. 스님들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고행의 과정이라 하지만, 나는 새김질에 별다른 생각 없이(無我) ‘一刻一樂’ 하는 마음으로 반야심경을 새기는데 정진하고 있다.

『반야심경』은 8만 4천 가지나 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260자에 요약한 전무후무한 경전이라고 일컫는다. 그 만큼 군더더기 하나 없이 불교 사상의 정수를 오롯이 담아내었다는 말이다. 불교에 입문 하지 않더라도 불교사상을 이해하기에 앞서 외워두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만큼 불교 입문서로서의 대표성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각은 다른 예술작품처럼 하루 이틀에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더욱 어렵고 힘 드는 예술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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