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도시와 농촌의 균형발전을 역설하더니 어느새 그 말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세계 경제 강국에 진입했다지만, 국가백년대계에서 농자천하지대본이라며 수천 년을 지켜온 농경문화를 가차 없이 도외시 해버린다면 언젠가는 크게 후회할 날이 있을 런지도 모른다.

아무리 기계공업이 발달하여 살기가 좋아졌다하더라도 먹고 살 수 있는 농토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농촌 근대화를 위해 마을 안길을 넓히고, 지붕개량을 하며 다랭이 논을 바둑판처럼 경지 정리해 놓은 문전옥답을 잡초에 묻혀 질 수 있도록 해서야 되겠는가?

원자재를 수입해서 기술가공하여 수출로 돈을 벌어들여 국가형편이 여유가 있을 때 미래지향적 투자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러한 투자에는 그동안 피폐해져가는 농촌을 되살릴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농촌 인구가 도시로 이동되면서 도시의 식당은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났고, 옷가게라든지 여타 생활 필수품가게가 분별없이 늘어나면서 같은 업종이 너무 많아 장사가 잘 안 되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므로 도시는 도시대로 아우성을 치고 농촌은 농촌대로 일손이 부족하여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도농균형발전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이다.

아무리 농촌 재래시장을 살려보겠다지만, 농촌 인구가 다 빠져 나가고 없는데 무슨수로 시골시장을 살릴 수 있겠는가?

또 농촌은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면사무소를 거창하게 건립한다든지 무슨 건설공사를 대대적으로 한다는 것은 투자의 가치성이 얼마나 있을는지 모르지만, 투자 예산집행에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농촌 인구 정책으로 귀농 정책을 쓰고는 있으나, 귀농 정책과 병행하여 농촌 기업화 정책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할 것이다.

각 면단위마다 영농 회사를 만들어 고령화된 농민의 농토를 주식으로 투자케 하여 이익배당을 받게 하고, 도시유휴노동력을 농촌 영농회사에 취직시켜 월급을 받게 해주면 젊은이들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 젊은층의 가정생활이 원만해져 폐교되어 가는 학교도 살리고 소멸되어가는 재래시장도 살리며 기계화의 영농으로 농촌이 살아나면서 도농균형발전시대로 접어들 수도 있다고 본다.

일자리 창출 노래만 부를게 아니라, 농촌에서 일할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들어 놓으면 도시공장에서 월급 받는 것이나 농촌 영농회사에서 받는 것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므로 도농균형발전정책에 따라 일자리도 해결하고 농촌 일손도 해결되며 폐교되어가는 학교도 살리고 소멸되어가는 재래시장도 살리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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