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합신문 문단-詩
시인 하영갑
유월의 꽃
시인 하영갑
유월의 산야에 억울하게 심긴 꽃
얼마나 원통해 아직도 울고 있나
너 오면 먹일세라 무쇠 솥에 안쳐 둔
그리고 그리던 뽀얀 쌀밥*
썩은새 불로는 뜸 돌리기 어려워
힘들게 맺힌 눈물 억지로 흘리려고
지금도 타다 남은 묵은 부지깽이
안타까운 마음에 솥뚜껑만 두드리네.
지루한 이 장마 그치고 나면
마른 솔잎 지피어 고소한 밥 지어두고
참기름 간장에 깨소금 듬뿍 띄워
시원한 열무김치 밥상차려 놓을 테니
한 많은 눈물 쏟고 소리치며 웃고 피렴.
*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