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선호
황석역사연구소장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잃어버린 억울한 역사를 누군가가 어리석은 안목으로 순간적으로 이용만 하려든다면 진실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 황석산성 전투 학술회에서 황석산성의 진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배제하고 엉뚱한 사람이 주제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로 아까운 시간을 낭비케 한 사람, 영혼(靈魂)이 빠진 사람들의 부정과 부패는 잃어버린 역사를 찾는 거대한 흐름을 방해하고 저지하려는 식민사학자나 역사를 조작한 일본인보다도 더 큰 내적장애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떤 단체장은 지역의 거대한 역사를 연구하는데 지원은커녕 무엇을 해야 할지 우선순위도 모르고 논두렁이나 파고 뒤지는 산돼지 같이 문화의식이 전혀 없는 사람, 숟가락이라도 챙겨서 놓는 수고를 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판을 깨려는 단체장, 연구가 다되면 결재나 하겠다는 한계인간도 있었다. 다른 지방의 자치단체에서는 지방의 역시연구에 단체장과 의회가 스스로 주인이 되어 남들이 보기에 별것이 아닌 것 같은 것도 엄청난 투자를 구사하는 열정을 가진 똑똑한 단체장과 지방의원들도 많다.

표절이 난무하는 시대에 감투가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식민사관에 빠진 그들은 문제해결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득권이 무너질까 전전긍긍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황석산성 대첩의 진실을 지우고 감추고 싶었던 총독부의 생각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수천 년 이어갈 역사를 바로 세우고 국민의 정신을 하나로 뭉치고 안 먹어도 배가 부르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자랑스럽고도 당당한 민족으로 우월적 자신감을 갖게 하는 일은 더더욱 중요하다.

거대하고 웅장하고 역동적이며 하늘의 보호가 아니면 있을 수 없었던 기적 같은 승전(勝戰)의 역사! 일본전국을 통일한 풍신수길을 철저하게 징계하고 죽음으로 몰아 부친 뚜렷한 역사! 이순신이 조선수군을 재건함으로써 명량대첩을 가능케 하고 조선을 구하고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재편성한 거대한 전쟁! 황석산성 대첩에 함양군은 왜 이렇게 무기력한지 답답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국가에서도 모르고 역사학계에서도 모르는 잃어버린 역사는 자치단체장이 선두에 서서 무조건 알려야 한다. 교육도 하고 만화책도 만들어 보급하고 영화도 만들고 대하드라마도 만들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군인도 아니요 양반도 아닌 군인으로서는 오합지졸인 부녀자 노약자들의 처절하고도 강력한 그들의 저항정신과 전투의지, 백성의 전쟁 황석산성 대첩의 진실을 살려야 한다. 어떤 사람이 누가 내 것이 아닌데 주인행세를 대신해 줄 것인가?

한국산업정보연구소에서 발간한 『황석산성 전투 고증연구 2009』 와 『백성의 전쟁 황석산성 대첩』은 닮은 내용이 한 곳도 없을 뿐만 아니라 비교할 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엉뚱한 곳에다 지원을 하고는 황석산성 연구에 지원을 했으니 더 이상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스스로의 무식을 드러내는 몰상식한 사람도 있다.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을 하는 사람을 위주로 연구단을 구성해야 올바른 연구가 되는 것이지 무엇을 연구를 해야 하는지 내용도 모르고 방향도 없는 사람들이 연구를 한다면 그것이 제대로 연구가 될 리가 없다. 모든 역사가 그러하듯이 시대마다 아는 사람이 역사를 만들어 가듯이 역사를 이해하는 수준이 정도에 이르지 못하면 하지도 못할 것이고 언젠가는 역사를 인식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역사는 계속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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