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선호
황석역사연구소장

어떤 단체장은 선생님의 연구는 학문적인 연구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라고 묻는다. 학문적인 연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지만 모호한 말로 필자에게 학문적인 연구까지 다해주기를 기대하거나 아예 지원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학문적이라고 하면 『백성의 전쟁 황석산성 대첩』의 생성에서부터 과거, 현재, 미래를 역사,지리,문화,경제,정치,사회,교육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전부 분석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필자에게 그런 능력은 없다. 역사를 모르거나 전쟁이라는 것을 모르면 차라리 모른다고 하는 것이 정직한 것이다.

역사를 바꾼 거대한 물줄기 황석산성 대첩을 필자 혼자서 해야만 하는 일은 아니며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역사에 대한 전문가도 아닌 필자에게 더 이상의 넘치는 요구를 하지 말라. 학문적인 연구는 필자가 아니라도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면 되는 일이고 거기에 더하여 여러분들이 직접연구를 하면 더욱 바람직한 일이다. “처음부터 전문가가 어디에 있는가 하다가 보면 전문가가 된다.” 라고 하신 전 진주문화원장 김진수님의 말씀이다. 평범한 이야기가 아니라 오랜 경험에서 오는 진리의 말씀이다.

필자는 흩어진 사실을 찾고 모아서 줄거리를 맞추고 진실을 밝혀 자료들 정리를 하는 것으로도 수많은 시간이 걸리고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남은 부분은 관심이 있거나 지원이 된다면 어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런 부분은 수차례의 학술회의를 통한다면 쉽게 해결될 수가 있는 것들이다. 우선적으로 단체장이 지역출신 인재들이 관심을 갖도록 배려를 한다면 많은 지혜를 모을 수가 있을 것이고 부족하면 보다 큰 자치단체나 전문가들이 힘을 합친다면 해결이 되리라고 본다. 학문적인 연구는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으니 애매하고 모호한 말장난으로 시간을 끌지 말라, 칠백의총이나 만인의총, 최근의 논개정신을 국혼(國魂)으로 추앙하는 일이 학문적으로 연구가 끝이 난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열정적으로 신속하게 진행이 잘되고 있는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사실만 충분하면 되는 일이 아닌가?

황석산성 전투의 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많은 역사학자들이 일본인들이 황석산성 대첩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속임수 기록인 황석산선전투 참전일본군을 2만7천명으로 기록한 『임진전란사』를 여과 없이 그대로 믿고 무조건 추종하거나 임진전란사를 의심하거나 믿지 못하는 것을 일본에 대하여 죄를 짓거나 불경한 것으로 생각하는 식민사관이 문제다. 식민사학자들 뿐만 아니라 정치가나 지방자치 단체장이나 지방의회의원들이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문제로 종착되는 이벤트에는 지극히 능하고 전문가이지만 국민의 정신을 한곳으로 집중시키는 긍정적인 역사관과 조선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는 역사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는 곽준 안음현감이나 조종도 함양현감은 그들의 후손들까지 가문의 기록으로 조상을 배반한다든가 일본의 식민사관을 후손들에게 전하면서도 그것이 죄인 줄도 모르고 죄의식이 전혀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2006년 일본에 있는 1차 자료들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서 1억 원의 예산을 만들었더니 당시의 자치단체장이 필자 중심으로 연구단을 구성하지 않고 연구할 내용도 방향도 모르고 황석산성과는 연관도 없는 엉뚱한 산업정보연구소로 덤핑을 함으로서 백성의 전쟁 황석산성 대첩의 연구에 전혀 도움이 되지를 않았다. 웅장하고 처절하며 그 결과가 너무나 커서 기적적이며 자랑스럽고 의미를 담아서 천년을 기려도 모자랄 조상님들의 처절한 역사를 지방자치단체가 이렇게 팽개치고 버려두는 곳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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