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진주는 남진주, 북평양이라 할 정도로 그 명성을 떨치며 지형적으로 남부권의 영호남 중심을 이루면서 서부경남 중심지로 문화·예술·교육·충절의 도시로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 서부권 중심지인 진주는 교육도시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후진양성을 위한 범시민적 장학회 하나 없이 무관심하게 있었다는 것은 교육도시 시민으로서 자존심에 관한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예로부터 조정인재 절반은 영남출신이고, 영남인재 절반은 진주 출신이라고 한 것은 아무런 근거 없이 전해진 것이 아니며,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에 위치한 퇴계이황 선생의 도산서원과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에 위치한 남명 조식선생의 덕천서원이 서로 쌍벽을 이루며 인재를 양성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1300년의 역사를 지닌 진주는 산청이나 함양, 거창 등 인근의 모든 지역과 김해와 경북 고령까지 진주목 관할이었기 때문에 덕천서원은 교육도시 진주의 근간이 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케 하고 있다.

경의사상과 실천학문을 표방하며 창건한 덕천서원은 진주가 교육도시로 발전될 수 있는 기본바탕이 되었으며 임진왜란 당시 남명 조식선생 문하생들이 의병장이 되어 풍전등화의 나라를 구한 것을 생각하더라도 진주가 호국충절의 진정한 교육도시였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경의사상과 실천유학으로 전통적인 교육도시로 계승·발전되고 있는 진주가 지금껏 시민장학회 하나 없이 그대로 있었다는 것은 이미 장학재단이 설립되어 있는 하동이나 거창과 같은 경우를 생각해 보면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

하동, 거창, 양산 등 경남의 다른 시·군 기초자치단체에서는 100억 목표의 장학회를 설립하여 이미 목표달성을 하고, 추가적으로 조성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교육도시 진주는 1000억 목표의 장학회를 설립해도 그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고장을 지키고 있는 36만 진주시민이 있고, 출향인사 2세까지 60만을 포함하면 약 100만에 달하는 진주인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얼마든지 1000억 목표의 진주시민 장학재단 설립은 가능하다고 할 것이므로 십시일반의 시민정신과 경향각지 재력가들의 애향심을 살려 진주시가 직접 나서 진행하면 이 사업이야말로 진주시의 1등 사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진주시민 장학회 설립추진위원회를 범시민적으로 구성하여 산하에 재단법인 진주시민 장학재단을 설립 운영하면 진주시 초·중·고의 유능한 인재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해 일류대학에 진학시키고 또 진주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면 유능한 인재들이 진주에 있는 대학으로 몰려 들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진주시민 장학회 설립이 얼마만큼 중요한가를 절실히 느끼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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