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이 밀집한 경남지역 산업계의 도시가스 사용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경남에너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분기에 공급한 도시가스는 148억3758만MJ(메가줄·가스사용 열량 단위·1MJ=238.9㎉)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9억2204만MJ보다 10억8446만MJ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창원공단 등 각종 공장에 공급되는 산업용 도시가스는 2017년 51억6924만MJ, 지난해 48억5334만MJ, 올해 44억3609만MJ로 사용량이 갈수록 감소했다.

해마다 7∼9% 정도 감소폭을 보이고 있는 상태로 경기침체 장기화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파트나 주택, 각종 점포 등에 공급하는 민수용은 2017년 94억39만MJ, 올해 104억148만MJ로 늘어난 것과 달리 산업계의 도시가스 사용 감소는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

경남에너지는 창원국가산업단지를 포함한 각종 제조업체가 경기 악화로 수주물량이 감소하면서 생산공장 조업일수가 줄어들어 산업용 도시가스 사용량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민수용은 사용량은 늘었으나 도시가스 배관 증설에 따라 연간 3만∼4만 가구가 새로 도시가스 공급 대상으로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보다는 감소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덕션, 전기장판, 온수매트 등 전열기구 사용량이 늘어나고 고단열 시공으로 건축물의 단열효과 상승, 지역난방 에너지 공급 확대, 가구당 인구수 감소 등도 민수용 도시가스 사용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주택 공급량을 기준으로 민수용 도시가스 사용량이 최근 5년간 연평균 1.5% 정도 줄어든 것으로 경남에너지는 추정했다.

경남에너지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산업용 도시가스 사용량이 계속 줄어든 데다 배관망 확대에 큰 비용을 투입해 도시가스 공급대상을 늘리는데도 가구당 사용량은 감소 추세”라며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 이탈 방지 등 영업 활성화 정책 마련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창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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