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합신문 문단-詩
공산 김재희

유체이탈

                                                                공산 김재희

진정 우리들의 목숨의 생태,

영혼은 저 서쪽 우주와

하나 된 선 호흡,

창공을 씹고 삼켜 잠자듯

이 집 저 집 유체이탈하네

이내 얇은 품속 같은 삼독

훌훌 털어버리고 나와 저 멀리

넓고 넓은 서방 정토 한 조각

대해탈문을 열어 젖힌다

비 오고 개이는 일도 하늘에 맡기고

맑은 눈빛 속의 또 다른 나,

황홀한 무아경 선인들의 봉래선경

여천지 대적멸궁 사이로

탱글탱글 잠겨간다

백두는 백두를 마주하며

세상의 무수한 생명체를 향한

대반야문 소리,

그것은

석양에 홀연히 쏟아진 하늘빛 서기,

그 한 둥근님의 광명이다

곳곳마다 하늘 그림 펼쳐가는 삶,

둥근 벗! 내 몸안에 사는 우주혼 숨결로

들고 놓는 삼매,

기다림의 두렷한 빛 둘레로만

촛불 하나 켜놓고

깜빡깜빡 유체이탈하네.

월간 시사문단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 시사문단 작가 협회, <월간 멸공전선> 발행인, 소태산 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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