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연합신문 문단-시

땅 신령의 기쁨

                                                       

 

공산 김재희

 

비취빛 청아한 산 그림자는

연둣빛 새싹과

비바람 만나 공들이시니

초록 이슬방울로 영기 내리고

맑은 산 아지랑이는

황금빛 열매 한 알 맺고자

온기 감사안고 공들이시니

노란 송홧가루로 영기 내리고

천 길 밑뿌리를 흔드는

시퍼렇게 날선 서릿바람과

숨죽이며 우는 억새꽃에 공들이시니

시리디 시린 푸른 채찍으로 영기 내리고

하늘 땅 신령의 기쁨이

가지 끝 잎새마다

숲 아래쪽 삶을 넉넉히 덮어 공들이시니

새하얀 눈꽃으로 영기 내리고

넓고 넓은 서방정토 한 조각

기다림의 두렷한 빛 둘레로만

어둠 밀어내는 은혜의 바람으로 공들이시니

그렇게 하늘그림으로 영기 내리고

월간 시사문단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 시사문단 작가 협회, <월간 멸공전선> 발행인, 소태산 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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