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안
경남과학기술대학교 3학년
아름답다
가지 끝에서 활짝 웃는 벚꽃과
그 아래를 슬그머니 받쳐주는 잎줄기들
아름답다
여럿이 발을 맞춰 땅을 구르며
봄 속으로 걸어가는 친구들의 뒷모습
아름답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기척 없이 다가와
내 이마에 도장을 콕콕 찍어놓고
저만치 달아나는 햇살 한 줌
아름답다
하늘 향해 경건하게 두 손을 모우고
긴 나팔을 불며
그리움을 춤추는 개나리들
내 영혼의 빛깔은
무슨 빛으로 물들여갈까?
소태산문학 청소년부, 대학부 시부문 최우수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