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기(旗)에 미래 발전상 담겨
진주시화(花) 석류 위국충절 상징

1,300년 역사를 가진 진주는 지역 정체성에 관한 자료 부족과 국가 정사(正史) 기록 소홀로 지방사 기록이 정확하지 않거나 전무한 상태다. 지금이 아무리 4차 산업 혁명을 강조하는 시대라지만 진주 지역에서 정보와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4차 산업 발전을 기대하기란 그래서 매우 어려워 보인다. 특히 문화와 전통이 오래된 진주와 같은 도시에서는 우리의 정확한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다시 말하면 지역 4차 산업의 바탕이 되는 정확한 역사 문화적 자료를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 

우리 진주는 슬픈 역사의 도시로서 그 안타까움은 다른 도시보다 더 심하다. 정사에 없는 진주 역사 속에 미결된 요소가 너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우리 진주는 선대 어른들은 물론 후대 역시 우리 지역 역사 문화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무지몽매하다. 예컨대 논개의 인적사항, 삼장사의 정확한 범위와  정리, 의총건립 문제, 그리고 정확한 진주역사의 핵심 기록이 모두 혼돈 속에 빠져있다. 이에 필자는 혼돈의 진주 역사를 정리해 보고자 나름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 왔다. 이 글은 그 작업의 일환이다.   

진주, 지리산 남동방면 도농복합형 도시

필자는 지난 5월부터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현실적 오류 지적및 개선을 위한 방향으로 글을 써왔다. 이 작업이 우리지역 문화 창달에 도움이 되리란 확신에서다. 지금 진주학(Jinjuology)의 의미를 설정하려는 이유도 그와 같은 맥락이다.

진주는 한반도 남부 명산인 지리산 남동방면에 위치한 도농복합형 도시로 동쪽으로는 함안 (咸安), 서쪽으로는 하동(河東), 남쪽으로는 고성(固城), 북으로는 산청(山淸)과 의령(宜寧)에 접해 있다.

면적은 약 713㎢, 인구는 약 36만 명, 행정구역은 1읍 16개동 15개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천년의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충절과 교육, 문화·예술의 도시로 공인되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국가전체의 산업화 정책의 일환으로 여러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고 혁신도시로 선정되어 도시발전이 가속화 되고 있다.

 

◈진주학은 진주의 뿌리를 찾는 과정

이러한 진주지역의 현실적 상황에 비추어 보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문화 정체성을 세우고, 미래지향적 지역문화 발전이 꾸준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문화창달 인문학적 계기와 초석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먼저 진주의 고전(古典)을 찾아 정리하는 학문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바로 그 열정과 노력이 ‘진주학’이라는 근간을 마련할 필수적인 요건이 될 것이다.

진주시 기(旗)에서 바탕의 청색은 하늘을 뜻하고 마크의 황색은 땅을 뜻하며, 천지인(天地人)의 조화로 광명과 희망을 상징한다. 사진=진주시
진주시 기(旗)에서 바탕의 청색은 하늘을 뜻하고 마크의 황색은 땅을 뜻하며, 천지인(天地人)의 조화로 광명과 희망을 상징한다. 사진=진주시

진주 고전 지속적 발굴 탐사해야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진주학의 범주에 속하는 다양한 범주 즉, 진주의 역사와 충절, 교육, 문화와 예술뿐 아니라 진주정신과 진주의 특성에 관련된 모든 정보와 지식을 포함하는 진주 고전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탐구해야 한다.

진주학이란 진주의 뿌리를 찾아 진주와 관련된 역사적 고전을 발굴, 탐구하여 진주지역의 문화발전을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려는 인문학적 과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지역의 확고한 정체성을 수립하기 위한 보다 다양한 작업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우선은 지역 관련 주제의 선정이다. 일단 주제가 결정되면 그것에 적합한 고전을 탐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다음 단계는 찾아낸 고전자료들 강해(講解)를 위한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즉각적인 현장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학이나 진주학 설정 범주를 ▲향토 인문학의 전통과 컨텐츠 개발 ▲진주지역의 인문학적 특성 ▲진주의 상징성 전개과정 ▲진주역사와 지역정신 ▲진주문화재에 대한 고전 정리 ▲진주성 일원의 수많은 문기(文記) 해설 ▲진주 삼절(三節)과 삼장사(三壯士)의 정체성 확립 ▲진주성 촉석루와 논개에 대한 다양한 연구 ▲지역 문화 축제의 개선방안 ▲7만 의총의 의미와 건립의 당위성 등을 지정해 향후 국내외에 산재되어 있는 관련 자료들을 확보하는 한편, 지역사 전문학자들의 연구업적들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끊임없이 ‘인물’들이 배출된 진주

이와 관련 진주학의 정수라 볼 수 있는 ‘진주 지역의 상징성’에 관하여 살펴보자. 우선 진주라는 지명에 대한 옛 어원적 의미(etymological meaning)를 살펴보면 진(晉)이라는 문자 의미는 자전(字典)상 64괘(卦) 중 (坤: 땅)과 (離: 번창)의 뜻으로 정의되어 있으므로 진주는 일찍부터 땅이 비옥하고 강물이 풍성하여 농사가 잘 되는 이른바 ‘산 좋고 물 좋은’ 천혜의 땅으로 기록되어 왔다. 그러다 보니 삼국시대부터 헤아릴 수 없으리만치 많은 인물들이 끊임없이 배출되기도 하였다.

다음은 진주의 현실적 지역 특성이다.▲역사와 문화, 예술, 교육의 도시▲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미래적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남부권의 중심도시▲영호남과 중남부 지역 간의 교통요충지▲신도시로 급성장할 수 있는 혁신도시▲전국 최고의 산업 인프라 완비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현실적 지역특성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위 많은 특성들 중 가장 객관적이고 필수적인 진주 특성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역사와 문화도시로서 특성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진주학 설정에 직결되는 의미가 되며, 목적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하기 위해선 먼저 시민들이 항상 접하고 보아왔던 진주시의 상징인 기(旗)와 꽃, 나무, 새 등의 의미에 관해 올바르게 아는 것이 필수적이다.

진주의 시화(市花) 석류꽃은 진주시민의 굳은 의지와 단결심, 건강을 상징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진주의 시화(市花) 석류꽃은 진주시민의 굳은 의지와 단결심, 건강을 상징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진주의 시화(市花)는 석류

진주시기(晉州市旗)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부경남 중심지에 문화발전 진원지로서 살기 좋은 대도시 건설을 목표로 미래 발전상을 나타내고 있다. 바탕의 청색은 하늘을 뜻하고 마크의 황색은 땅을 뜻하며, 천지인(天地人)의 조화로 광명과 희망을 상징한다. ‘진주시’의 고딕체(흰색)는 진취적이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내부 노란색 원형 그림은 진주시가 명승고적도시로서 상징인 진주성곽을 묘사하여 시민의 단합을 나타내고 있으며, 사각원뿔형 노란색 별 문양은 진주시가 외부로 무한한 약진과 기상을 나타냄과 동시에 사통팔달 교통중심지이자 경제발전의 중심지임을 표현하고 있다.

진주를 상징하는 시화(市花)는 석류꽃인데, 석류꽃과 진주라는 도시의 역사 생태적 의미는 다섯 개의 붉은색 피침형 꽃잎으로서 초여름에 꽃이 피어 결실하는 가을까지 변절 없는 강직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시민의 위국충절과 굳은 의지 및 시민의 단결심과 건강한 시민의 모습을 상징한다.

강신웅 본지 진주역사문화찾기 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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