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수의학박사, 당뇨치료제 만들고싶어 창업
자금 없어 힘들때 능력 인정한 지인들이 투자해
중소벤처기업부 ‘1인 창조기업 지원 사업’ 선정

조 대표는 수년간 연구해 당뇨환자가
 마실 수 있는 야쿠르트를 개발했다.

에코비오스는 수의학 박사 조항희 대표가 2017년 5월 창업한 바이오 기업이다. 이 회사는 현재 당뇨병 환자에 특화된 야쿠르트를 개발·판매 중이다. 34세 젊은 대표가 창업한 회사지만 내실 있는 운영으로 많은 투자자가 모집됐다. 현재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전에 당선 돼 또 다른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조 대표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사업하던 아버지를 따라 부산, 순천 등으로 옮기며 살아왔다. 그래서 초등학교는 부산, 중·고등학교는 순천에서 졸업했다. 이후 전남대에서 생물학으로 학·석사를 받고 이후 전공 관련 회사에 취업해 진주로 왔다. 진주에는 조 대표 외갓집이 있어 어릴 적부터 많이 왔었다. 그래서 친근한 진주에 취업을 하고자 조 대표가 회사에 직접 찾아가 채용 요청을 해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조 대표는 회사에서 생물학 관련 연구원으로 일했다.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있어 조 대표는 만족했고, 공부도 병행해 경상대학교 박사 학위도 받았다. 이런 조 대표 노력에 회사도 자회사 설립 때 책임자로 임명하는 파격적인 인사로 보답한다.

◆창업비용 부족할 때, 능력 인정한 지인들이 투자

조 대표는 2009년 회사에 들어가 2014년 자회사 설립 때 전북 고창으로 갔다. 책임자로 있던 조 대표는 회사에 개인 자금을 투자해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기능성 민물 장어 양식장과 이에 관련 된 기능성 사료를 연구 개발 했다. 승승장구 하던 조 대표는 2016년 큰 실패를 경험한다. 본사 대표가 배임 횡령으로 도주 한 것이다. 이에 회사는 부도났고 경찰에서는 대표를 경제사범으로 수배했다. 이후 공장은 경매로 넘어가 조 대표는 투자한 개인 자금과 급여를 못 받은 채 2017년 2월께 회사를 나오게 된다.

본의 아니게 회사를 그만둔 조 대표는 바이오 회사 창업을 준비한다. 조 대표는 “생물학 전공에 회사에서도 관련 일을 해 창업 관련 아이템도 충분했다. 하지만 밀린 급여와 못 받은 투자금이 1억원 이상이라 자금이 부족했다. 적금을 깬 2천만원이 전 재산이어서 상당히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에 조 대표는 투자자를 모집했고 회사를 다닐 때 능력을 인정한 지인들이 조금씩 투자해 회사를 설립했다.

조 대표는 “회사는 생물학 관련 연구와 제조업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당뇨환자가 마실 수 있는 야쿠르트를 개발해 특허를 신청했다. 또 야쿠르트 판매가 늘어 내년 공장 확장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야쿠르트는 회사 대표상품으로 버섯에서 기능성물질을 추출한 유산균 발효로 만들어 당뇨 환자가 마시면 혈당을 떨어트려 준다. 영지버섯추출액, 표고버섯추출액, 탈지분유, 혼합유산균분말로 이뤄졌고 모든 재료는 국산이다.

천연물질로만 만든 야쿠르트는 고객 90%이상이 당뇨환자다.
천연물질로만 만든 야쿠르트는 고객 90%이상이 당뇨환자다.

당뇨환자들이 야쿠르트 마시고 양약 끊어

조 대표 회사는 고객 90%이상이 당뇨환자다. 양약으로 혈당을 조절하는데 거부감이 드는 환자들이 주 고객들로 이들은 야쿠르트를 하루 2포씩 마신다. 꾸준히 섭취한 환자들은 양약을 줄이거나 끊고 인슐린을 안 맞는 경우도 있어 재구매율이 90%이상이다. 현재 야쿠르트는 어떤 화학성분도 들어가지 않는 천연물질로만 개발됐다. 또 에코비오스 야쿠르트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아 누구나 먹을 수 있게 만들었고 당뇨환자에게 꼭 필요한 혈당강하작용을 제일 큰 효능으로 내세운다. 야쿠르트 가격은 60포 한박스 15만원으로, 한포 2천5백원이다.

현재 한국은 4명중 1명이 당뇨환자거나 예비환자다. 이에 조 대표는 당뇨 관련 시장성이 충분하다 느껴 전국 영업망을 구축 중이다. 현재 경기도권 판매 비율이 가장 높지만 영업망이 구축되면 전국적으로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마트 등에서 판매를 할 예정이다. 전국 영업망 구축은 일반적으로 본사 판매만 할 때보다 매출이 수십 배 늘어날 수 있어 판매 기업에게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조 대표는 “현재 창업 한지 반년이 지나 매출액이 낮다. 향후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높은 매출액이 필수라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 회사는 당뇨 야쿠르트 매출이 오름에 따라 추가 제품으로 한방 야쿠르트를 개발하고 있다. 대사성 질환을 연구해 여성과 노인층의 건강 야쿠르트를 만드는 게 내년 목표다. 또 기능성사료첨가제가 개발 완료 된 상태라 내년부터 전남 화순군 ‘영양제 보조 사업’에 납품예정이다. 이 첨가제는 현재 수산어종만 개발 됐지만 곧 축산 쪽으로도 개발돼 사료에 섞어서 먹이면 더욱 품질 좋은 소·돼지를 출하할 수 있다.

이 같은 제품의 다양화로 조 대표는 현재 정부 사업을 준비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 ‘1인 창조기업 마케팅 지원사업’에 선정돼 홈페이지, 특허, 제품디자인을 지원받고, 같은 기관 ‘작년 인재 서포트 사업’에 선정돼 숙련인재의 급여를 정부지원 받아 채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지역생활문화 청년혁신화 사업에도 경남도 3명중 1명으로 위촉돼 활동을 하고 있다.

㈜에코비오스 조항희 대표 055-752-0519

경남 진주시 진주대로 501 창업보육센터 A동 204호

김시원 기자

 

→ 귀농·귀촌 팁!

전국적으로 1인 창조기업은 2015년 24만9천774개에서 2016년 26만1천416개로 1년 사이 1만1천642개 증가했다. 전체 1인 창조기업의 30.9%는 영남권에 위치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서울은 22.5%, 인천·경기 23.%, 호남10.1%, 충청권9.6% 순이다.

1인 창조기업이 증가하는 것은 창의적 아이디어로 성장성이 높은 블루오션 분야에 진출을 시도하므로 아이템이 우수하면 일반 자영업보다 지속가능한 생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벤처기업과 같이 자본을 모으고 조직을 구성하지 않아도 회사를 창업할 수 있다. 

1인 창조기업은 규모가 큰 기업과 달리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현재 1인 창조기업은 정부 지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각종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예비 창업자들은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중소벤처기업부에 확인하면 된다.

정리 김시원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