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기오
교육학 박사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조선시대의 교육제도는 유교와 함께 고려로부터 계승·발전되었다. 갑오경장에 이르기까지 조선왕조의 교육제도는 고등교육기관으로 서울에 성균관(成均館)이 있었고, 중등교육기관으로는 서울에 사학(私學)이, 지방에는 향교(鄕校) 및 서원(書院)이 있었다. 초급 교육기관으로는 부락마다 서당(書堂)이 있었다.

성균관이나 향교와 같은 관학에서는 문묘(文廟)에 대한 제향이 가장 중요한 행사였고, 개인들이 설립한 서원에도 사묘(祠廟)를 두어 유현(儒賢)을 제향 하였다. 교육 목적은 법성현(法聖賢)을 추구하였다. 성균관(成均館)의 별칭은 국학(國學)·태학(太學)·반궁(泮宮)·현관(賢館) 등이다. 성균관의 교육목적 중 하나는 유교의 보급이고, 또 다른 하나는 통치체제에 필요한 관리의 양성이다. 교육내용은 유교 경전(經典)과 제술(製述)이 기본이었다. 성균관의 교과목은 사서(四書)인 대학(大學)·논어(論語)·맹자(孟子)·중용(中庸)과 오경(五經)인 예기(禮記)·춘추(春秋)·시전(詩傳)·서전(書傳)·주역(周易))이었다. 이 경전들을 구재(九齋)로 만들어 교육하였다. 제술은 경서의 본문을 보고 논설을 전개하는 사서의(四書疑)와 오경의(五經義), 문장을 짓는 시(詩)- 부(賦)- 송(頌), 국가의 정책을 논의하는 책(策) 등이다. 이러한 경전 교육과 제술은 1개월을 단위로 20일간은 경서(經書)를 가르치고, 4일간은 경서를 고강(考講; 시험)하며, 나머지 6일간은 제술을 하였다.

4학(四學)은 한양의 국립 유학 교육 기관인 동학(東學)·서학(西學)·남학(南學)·중학(中學)의 총칭이다. 초기에는 사부학당(四部學堂; 동부·서부·남부·중부 학당)이었으며, 약칭하여 학당(學堂)이라고 하였다. 북부학당은 태종 3년 후에 설립되었다가 세종 19년경에 폐하여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향교(鄕校)는 지방행정 단위인 주(州)·부(府)·목(牧)·군(郡)·현(縣)에 성균관을 축소한 교육기관이다. 성균관은 유생들에게 대과를 준비하는 교육기관이었고, 향교는 소과를 준비하는 교육기관이었다. 입학 연령은 16세로, 양반의 자제나 양인의 자제들은 향교에 입적하기 전에 이미 사숙(私塾)이나 서당(書堂)에서 기초를 익혔다.

서원(書院)은 각 지방에 민간 중심으로 선열 의사(先烈 義士)에 대한 사묘(祠廟)를 설치하여 제향(祭享)을 하고, 유학 교육을 통하여 유생을 양성하던 사립 교육기관이다. 서원의 교과는 소학(小學)과 가례(家禮)를 입문으로 삼고, 사서오경(四書五經)이 기본이었다. 성적 평가는 대통(大通)→통(通)→약통(略通)→조통(粗通)→불통(不通)의 5단계 평가, 또는 통(通)→약(略)→조(粗)→불(不)의 4단계로 그 평가가 이루어졌다.

정사(精舍)는 명망 높은 선비가 공부하는 곳을 마련하면, 그를 흠모하는 청소년들이 따라 모여 형성되는 집이라고 할 수 있다. 서당(書堂)은 사설 교육기관으로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에 발달한 대중의 자제들을 위한 초급 교육기관이었으며, 교육 내용은 훈장의 학식의 수준에 따라 교재를 강독(講讀), 제술(製述), 습자(習字)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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