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경찰서 경무계장 김 철 우

지난해 인천에서 다문화 가정의 중학생이 학교폭력을 피하려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사하는 사고에 이어 이번에는 광주에서 10대들이 친구를 집단폭행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여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 이는 모두 학교 밖 청소년들과 연계되어 있어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 비행과 폭력이 도를 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도 초등학생 16422명(0.6%), 중학생 9129명(0.7%), 고등학생 24506명(1.5%)이 학교를 그만 두었으며, 경찰청에 의하면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으로 검거된 것은 2012년 2055명에서 2016년 5125명으로 4년 사이 약 2.5배가 급증했고, 전체 학교폭력에서 이들의 비중이 40%를 넘어 5배 가까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같은 시기 학교 내 폭력은 23877명에서 12805명으로 50% 급감한 것으로 볼 때 최근 학교 내 폭력 문제는 점차 줄어들면서 개선되고 있는 반면 학교 밖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범죄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은 이들에 대한 관리나 사회적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이들에 대한 관리가 시급한 당면 문제이다.

현재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 청소년은 약 40만 명 정도로 추정되지만, 이들은 편견과 무관심 속에서 보호 받지 못하고 범죄환경에 쉽게 노출되어 탈선과 폭력이 갈수록 저연령화, 흉폭화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는 심각한 실정이지만, 우리사회는 이들을 외면 한 채 제도권 안에 있는 ‘학교 내 폭력’ 문제에만 매몰되어 여전히 이들의 수는 줄지 않고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갈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어 더 이상 ‘학교 밖 청소년’문제를 외면하고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경찰에서는 학교와 가정을 떠나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학교 밖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학교에서 멀어진 청소년들이 폭력과 범죄로 얼룩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꿈 드림 지원센터'와 긴밀한 연계로 지원대상자를 지속 발굴하고 있고, '청소년 상담전화 1388'과도 공조하면서 청소년 지원프로그램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또한 학교전담경찰관을 중심으로 소년범 등 범죄 우려 청소년들을 주기적인 면담과 가출팸 청소년의 가정과 학교로 복귀를 유도하면서 범죄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도 우리의 소중한 자녀이자 우리사회를 이끌어갈 주역이가 때문에 미래가 보이지 않은 길거리에서 방황하지 않도록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전문시설을 확대하는 한편, 따뜻한 시선과 사랑으로 훌륭하고 올바르게 성장하여 건강한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은 물론 기성세대들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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