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는 7월 13일 오전 10시 30분에 경순대왕 어진 봉안과 범공선사 다례재를 봉행한다.

경순왕(재위 927년~935년)은 신라의 마지막 왕으로 <삼국유사>,<조선왕조실록>,<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숭혜전지>,<경주김씨문헌록>에 따르면 경순왕 어진은 그의 아들인 범공(梵空)선사가 경순왕이 고려에 손국(遜國)하자, 935년 경순왕의 어진(御眞)을 제작하여 가야산 법수사(法水寺)로 입산·출가하여 어진을 해인사에 최초로 봉안했다.

범공선사는 신라 경순왕과 죽방부인의 계자(季子)로 본명은 황(湟)이다. 출가 전 부인 옥저하씨(沃沮河氏) 사이에 두 아들을 두었고, 법수사(法水寺)와 해인사(海印寺)를 왕래·주석(駐錫)하시다 해인사에서 열반(涅槃)에 오르셨다고 전해지고 있다.

해인사의 영당이 화재로 소실되어 범공선사가 봉안한 경순왕 어진을 영천 은해사 상용암(터만 남음)에 이안(移安)하여 봉안하다가 1778년에 이모(移模)를 거쳐 경주 숭혜전으로 이안했다. 경순왕 어진의 원본은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소실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조선시대에 모사한 5본이 전해지는데 현존하는 5본의 경순왕 어진은 최초 해인사에 봉안 되었던 어진의 모사본으로 추증되며,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어진으로 모두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보관하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가 해인사와 범공선사의 자손들인 사)범공선사숭선연구회와 뜻을 모아 전통서화공예 대명장 백미자 화백이 모사하여 천년 만에 최초 봉안했던 해인사로 환귀하는 것으로 불교사적으로도 의미가 지대하며 봉안행사 후 성보박물관에 소장중인 해인사존상도(傳세조대왕어진)와 함께 전시함으로서 사찰에 봉안된 어진제도를 연구할 수 있는 좋은 자료와 기회가 주어졌다.

김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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