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도지사 김경수)는 지난 10일부터 실험조직인 조인트벤처 ‘경남 G-랩(Gyeongnam Government-Laboratory)’을 운영하고 있다.

*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 2인 이상의 당사자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

그간 경상남도는 관료제 구조의 특성상 다양한 아이디어가 발굴·반영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현안이 발생하거나 신규 정책이 개발되더라도 고유 업무를 계속 수행하면서 이를 추가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했다.

이러한 조직구조상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민에게 조금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경상남도는 실험조직 조인트벤처 ‘경남 G-랩’을 지난 10일 출범했다.

‘경남 G-랩’은 주간업무·회의자료 작성, 예산·지출 등 기존의 일상적인 사무는 완전 배재한 채 선정과제 중심으로 운영되며, 일반적인 지원업무는 도정혁신추진단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수평적·창의적 근무환경 조성으로 팀원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관리자가 없는 별도의 공간에서 팀장·팀원 구분 없는 근무방식으로 과제수행에 최대한의 자율성을 부여한다.

앞서 경상남도는 꼭 필요한 수행과제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5월 13일~6월 4일까지 전 직원의 참여로 과제공모 및 1~3차 심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25건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발굴됐으며, ‘블록체인을 활용한 행정혁신’ 아이디어가 최종 수행과제로 선정됐다. 나머지 24건 과제는 도정혁신추진단 내에서 실효성 여부를 자체 검토해 해당 부서에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블록체인이라 하면 대부분 암호화폐부터 생각하지만, 실제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이를 활용한 공공서비스의 개발·개선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분야다.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블록체인 분야는 쉬운 과제가 아니다. 실제로 과제 선정 과정에서도 블록체인 기술발전단계가 워낙 초기라는 점과 어떻게 이를 행정서비스에 접목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이 선뜻 잡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경상남도는 ‘경남 G-랩’을 통해 블록체인 분야처럼 잠재 가능성이 높은 도전적 과제를 추진함으로써 목표달성 시 도민편의 증대와 혁신성장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경남 G-랩은 2명의 팀원(6급 1명, 7급 1명)으로 3~6개월간 도정혁신추진단 내 독립조직으로서 운영된다.

이번에 경남 G-랩에 참여하게 된 주무관은 “항상 비슷한 일을,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해왔는데 그간 행정조직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벤처형 조직이 출범한다고 해서 망설이지 않고 지원하게 됐다”며 새로운 업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첫 번째 경남 G-랩의 멤버로 뽑힌 만큼 최선을 다해 도민에게 신뢰받는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경상남도 관계자는 “TF(Task Force)라는 그간의 임시조직들은 최고관리자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팀원들도 각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선발했지만, 경남 G-랩은 이와 달리 내부직원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됐고, 참여하고 싶은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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