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발생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축분뇨와 폐기물 등이 낙동강에 흘러가도록 내버려 둔 업소 43곳이 적발됐다.

지난 11일 환경부는 낙동강 수계 수질오염을 줄이기 위해 강정고령, 달성, 합천창녕, 창녕함안 등 4개 보 상류 가축분뇨 재활용업소, 폐수배출업소, 하·폐수종말처리시설 등 77곳을 단속한 결과 43곳의 위반행위 46건을 적발했다.

가축분뇨를 퇴비로 재활용하는 6개 업소는 보관 시설에서 가축분뇨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장 일반폐기물 등을 취급하는 14개 업소는 폐기물을 불법으로 쌓아 올려 비가 오면 오염된 물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었다.

이 밖의 업소들은 오염 저감시설 용량 부족, 배출허용기준 초과 등이 적발됐다.

환경부는 43개 업소에 행정·과태료 처분을 할 것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 위반행위가 엄중한 7곳은 수사 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류필무 환경부 환경조사담당관은 “앞으로 각종 수질오염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례행사로 되풀이되는 낙동강 녹조는 4대강 사업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또 다른 원인은 축산폐수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 상류에 위치한 축사에서 나오는 오염원을 해결하지 않고는 녹조의 근본적 처방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지난 6월 20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에 대해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지만, 창원을 비롯한 중부경남지역 수돗물의 원수를 공급하는 칠서취수장(함안)은 녹조가 더 심해 '경계' 단계의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창원시 상수도사업소는 수질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히면서 칠서취수장에서 하루 전날인 9일 3만 3240세포수(셀)/mL로 조류경보 '경계'에 해당하는 결과가 검출되었다고 했다.

창원시 상수도사업소는 칠서취수장의 취수구에 유입되는 원수를 측정하고 있다. 7월 1일 5120셀/mL이었고, 7월 8일은 3만 4410셀/mL이었다고 상수도사업소를 밝혔다.

칠서취수장은 함안군 칠서면에 있고, 창녕·함안보의 하류에 있다. 창녕·함안보는 4대강사업으로 들어선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제일 하류에 있다.

류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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