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읍이 민·관 협력을 통해 장마철 위험에 처한 홀로 사는 치매노인의 주거환경사업을 벌여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9일 하동읍에 따르면 김현일 하동읍파출소장은 최근 치매노인의 실종 위험과 치매노인 발견을 위한 수색 업무 지원을 위해 치매노인 배회감지기 지원(GPS) 서비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읍내 부용마을 치매 독거노인 김 모(88)씨 집을 방문했다.

그런데 장마로 앞마당 토양이 유실되면서 담벼락이 무너져 독거노인 집뿐만 아니라 담장아래 주택까지 큰 피해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감지하고 최치용 읍장에게 알렸다.

최치용 읍장은 장마철 안전사고에 대비해 치매노인의 안전한 주거환경 개선 대책을 협의한 후 하동읍 소재 ㈜청록건설(대표 김정우)의 재능기부를 받아 치매노인의 위험한 담장 보수를 실시했다.

현장을 방문한 김정우 대표는 열악하고 위험한 주택에서 치매노인이 홀로 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자신의 현장업무를 잠시 미루고 500만 원 상당의 재능기부를 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차량 진입이 안 되는 가파르고 비좁은 골목길을 인부들과 함께 비지땀을 흘리며 자재를 날랐다. 그런 힘들고,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벽돌 담장을 철거하고 철재 펜스를 설치하였으며 흙으로 된 마당도 시멘트로 깔끔하게 단장해 드렸다.

주거개선 사업을 마친 김 대표는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한사코 사양하였으며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의 말을 남겼다.

읍내 골목길을 꿰뚫고 있는 김현일 소장은 치매 독거노인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으로 위험상황 발생 시 하동읍과 연계하는 생활밀착형 치안서비스 등으로 지난날 군수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김병화 기자

저작권자 © 경남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