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옥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하교 길 초등학교 앞 문방구. 네모세모, 콜라병, 우주선 모양 등 알콩달콩한 과자들이 아이들을 유혹한다. 진열상품 중에는 외국에서 수입된 사탕이나 젤리들도 눈에 띈다. 바람이 불자 천장에 매달린 동물모양 사탕, 줄줄이 봉지스낵이 춤을 춘다. 코흘리개 아이들이 그 앞을 서성거린다. 한 아이가 먼저 물고기모양 막대사탕을 집어 들자 옆에 있던 친구도 꽃모양 젤리를 입으로 가져간다. 아이가 든 사탕, 젤리가 수입식품이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전경이다. 학부모들이면 한번쯤 아이들이 먹는 과자들이 어디서 왔는지... 마음 놓고 먹여도 안전한지... 수입될 때 검사는 제대로 받았는지 궁금증을 가져 보았을 것이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안심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먹여도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세계 각국에서 수입되는 식품류의 안전성 검사를 하고 적합한 제품만 우리 식탁에 오르도록 통관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우선, 내가 먹는 수입식품이 정식으로 수입된 것인지 궁금하면 식약처 공식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식품안전나라 앱’이나‘내손안 식품안전정보 앱’을 설치하고 제품명 등을 조회하면 언제 수입되어 검사를 받았고 해외 제조업체는 어디인지를 알 수 있다. 수입식품을 구매 했는데 불법 수입이 의심되면 부정·불량식품 신고센터(전화 1399)로 제보하면 신속히 조사 후 그 결과를 알려준다.

2018년도 한 해 동안 약 30조 2천억원, 1,855만톤의 식품이 세계 166개국에서 수입되었다. 우리 밥상에 즐겨 오르는 각종 과일, 생선, 육류, 김치 등을 비롯하여 과자, 초콜릿, 커피, 소시지, 햄, 아이스크림 등 수 많은 수입식품을 먹게 된다. 이 처럼 다양한 수입식품을 보다 안전하게 선택, 구매 하는데 몇 가지 확인과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직구를 살펴보자. 클릭! 한 번이면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내가 원하는 식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누구나 내 몸에 맞는 취향과 기호, 기능성에 맞게 개별 맞춤형 구입이 가능하다. 간편하다는 편리함 뒤에는 소비자들이 조심하고 확인해야 하는 함정도 일부 발견된다.

손쉽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거나, 성기능에 특효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제품 등은 일단 주의를 요한다.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불법 의약품성분이나 동물용의약품 등이 검출 되는 제품들이 종종 적발되기 때문이다. 내 몸에 좋으라고 해외에서 구입한 식품이 내 몸에 위해를 가하는 아이러니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위험성으로 해외직구 식품은 구입 전에 위해식품에 해당되는지 원료와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식품안전나라 인터넷사이트(위해예방정보)의 해외직구정보 중 위해식의약품목록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일념으로 소비자들의 주의를 바란다.

소비자는 자신이 선호하는 수입식품을 구매 할 때 식품표시를 꼼꼼히 확인하여야 한다. 식품표시는 안전, 영양 및 건강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수입식품은 수출국에서 유통되는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이 많아 식품표시를 한글이 인쇄된 스티커 형태로 부착된 것이 대부분이다. 구매할 때 반드시 한글표시 스티커를 확인해야 한다.

표시확인은 건강과 직결된 알레르기 표시 확인이 최우선이다. 한국인들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우유, 메밀, 땅콩, 대두, 밀, 고등어, 복숭아 등”을 원재료로 사용한 것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일이다. 또한“이 제품은 메밀을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 시설에서 제조하고 있습니다”라는 표시도 알레르기 주의문구에 해당된다. 표시사항에 바탕색과 구별되게 표시되어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면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표시된 원재료를 보고 복숭아가 들어 있는 것을 피하면 된다.

섭취에도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에는“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는 섭취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캔 절단 부분이 날카로우므로 개봉, 보관 및 폐기 시 주의 하십시오” 등 다양한 주의 표시가 있다. 구입하기 전에 안전 주의문구가 있는지 먼저 살펴보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또한, 보존료, 착색료, 산화방지제, 감미료, 향미증진제, 산도조절제 등 식품의 맛과 향, 보존성 등을 높여 주는 식품첨가물을 사용한 경우에도 그 내용이 표시가 되어 있다. 식품첨가물은 사용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안전성에 대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어떤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는지를 스스로 확인하고 내 기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식품의 영양소 표시는 더 말할 필요 없이 중요하다. 고혈압을 가진 사람은 나트륨 섭취를 주의하고 당뇨가 있는 사람은 당 섭취를 적절하게 제한해야 한다. 보통 사각모양 영양성분 도표에는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 콜레스테롤, 단백질 함량 등이 표시되어 있다. 내 몸에 맞는 영양성분의 섭취와 제한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영양성분 함량과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이 표시되어 있으니 건강을 위해 자주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산식약청은 부산항을 통해 수입되는 모든 식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총괄하고 있다. 식품별로 중금속, 잔류농약, 곰팡이독소, 동물성의약품, 미생물 오염 여부 등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또한 소비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될 식품첨가물 표시와 주의사항들이 누락된 것 없이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는지도 확인한다. 소비자들의 올바른 수입식품 선택과 구매로 건강하고 영양가 높은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수입검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끝으로 알고 먹으면 더욱 안전한 수입식품 확인요령이 모든 국민에게 전파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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