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전문가 박윤도
경남환경교육연합회
생태환경위원장

세계 어느 도시를 가든 골목이 존재한다. 골목은 도시의 하나의 매력이자, 실핏줄과도 같다. 주도로가 대동맥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 골목은 세포 하나하나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실핏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골목에 역사가 깃들여 있고, 골목에 인생이 담겨 있다.

진주 원도심의 골목은 진주의 천년 역사가 담겨 있고, 인생사가 담겨 있다. 오래된 도시일수록 골목길은 거미줄처럼 오밀조밀하게 퍼져있게 된다. 처음에는 하나였을 골목길이 시간이 흐르고, 사람이 늘어나면서 골목길은 점점 넓어지고, 길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원도심에는 역사적 배경의 골목길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

첫째 조선시대 진주성안의 골목길, 둘째 조선시대 진주성 밖 외성 주거지역의 골목길, 셋째 1910년 일제 강점기 이후 만들어진 골목길이 있다. 원도심은 사람들의 왕래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인해 삶과 역사가 깃들어 숨 쉬게 되는 것이다. 본래 도심이었던 진주시내지역이 도시개발과 행정타운 이전, 혁신도시 조성 등으로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이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상권이전에 따른 경기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전국 각처에서는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히 추진 중에 있다. 사업모델은 규모에 따라 우리동네살리기, 주거정비지원형, 일반근린형, 중심시가지형, 경제기반형 등으로 나뉘는데 가장 소규모인 우리동네살리기는 주택개량과 함께 생활밀착형 소규모 생활편의시설 설치. 주거정비지원형은 도로정비, 저층단독주택 정비, 공공임대주택 공급. 일반근린형은 노인청소년 등 지역민을 위한 문화서비스 공간. 중심시가지형은 노후시장 개선, 빈 점포 리모델링을 통한 창업공간 지원. 경제기반형은 역세권, 산업단지, 항만 등 복합지식산업센터 건립, 국유지활용 개발 등이 이뤄지는데 진주시는 중심시가지형으로 노후시장 개선, 빈 점포 리모델링을 통한 창업공간 지원사업이 절실한 시점이다. 최근 진주시의 성북강남지구 인사동골동품거리 민화조성사업을 시작으로 천전지구 옥봉지구 등에서 도시재생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해당지역의 자생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하며 기존 도시의 모습과 건축물을 유지하면서 도시 경관개선과 상권 활성화를 통하여 도시재생사업의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야 한다. 서울 동북권 문화예술 특화거리, ‘해방촌’일대의 문화예술마을 조성, 구로구 일대의 ‘G-밸리’. 부천시 예술창작소, 성주산 가족산책로 조성.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대구 ‘미래비즈니스발전소’와 안경산업 클러스터로 도시재생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다. 경남의 옛 마산 오동동, 창동거리는 흥청대는 도시의 중심이었다. 통술문화로 대변되는 이곳은 밤이면 엄청난 인파가 몰려 누구든 가게를 열면 성업하던 도심의 노란자위였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변화와 주류사회의 이동은 창동, 오동동의 급속한 쇄락을 불러왔다. 소위 말하는 도심공동화현상이 일어나 북적대던 그곳이 쥐죽은 듯 고요한 도시의 무덤이 몇 년 사이 도시재생사업으로 큰 빛을 보고 있다. 통술집이 들어서 있던 골목길이 관광코스가 되고 소리길과 오동동예술촌, 부림공예촌이 조성돼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도심재생성공의 비결은 그곳의 주류사회와 콘덴츠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창원의 창동과 오동동이 변화하여 사람이 다시 모이는 성공사례는 도시재생의 좋은 본보기가 된다. 진주시는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과의 도시재생 업무협약 등으로 현재 성북지구, 중앙지하상가, 진주가로수길, 옥봉 새뜰마을, 강남지구 창작유등체험관, 마을골목투어, 대밭 스토리 남가람공원 등 도시재생 활성화 거점지역에 대한 도시재생사업 전개를 계획하고 있다. 지역주민의 참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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