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南泉 강병선
한국시조협회 신인문학상
영남문학 소설신인문학상
남강문학협회 회원

옹달샘에 시원한 물을 긷고

사카리알 몇 덩이를 풀면

이보다 더 좋은 음료가 있었던가.

흐르던 땀이 저절로 멎는다.

아침에 꽁보리밥 먹고 나서

점심수제비 먹을 때는 땀방울도 같이 먹는다.

저녁때는 어머니 표 칼국수가 차려지면

거룩한 저녁만찬이 시작된다.

메케한 청솔가지 연기가

불청객 모기들을 꽁무니를 밀어내고나면

아버지, 어머니의 만담이 시작되고

부채들이 덩달아 춤을 춘다.

부채공연은 밤이 이슥토록 계속된다.

어린삼남매는 막이 내리기전에

멍석자리 위에서 깊은 잠에 빠져들고

부모님의 부채춤은 밤이 깊은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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