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주의 환경상식 108-21

바다가 지구의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구 면적의 70% 이상이 바다이다. 과학적인 분석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은 약 14억㎦라고 한다. 이 물은 지구 표면을 약 2.7㎞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양이다. 바닷물은 지구에 있는 14억㎦의 물 가운데 97.5%을 차지할 정도로 그 양이 매우 많지만 염분을 함유하고 있어 마실 수도 없고, 자원으로 사용하기도 어렵다. 나머지 2.5%의 물인 약 35백만㎦의 양으로 사람이 마시고 사용할 수 있는 민물이다. 이것만 해도 지구표면을 약 70m 깊이로 덮을 수 있는 많은 양이다.

그렇지만 담수의 69.55%는 빙하, 만년설, 영구동토 등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물이다. 또 남은 30.45% 중 30.06% 지하수로 존재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어렵다. 즉, 우리들이 손쉽게 이용 가능한 호수나 하천의 물은 전체 담수 가운데 0.39%에 불과하다.

호수나 하천의 물과 지하수까지 모두 합한다 해도 지구에 존재하는 물 14억㎦의 1%가 안 된다. 지구 전체의 물을 5ℓ로 가정한다면 민물의 양은 찻숟가락 하나가 될까 말까 하는 정도. 즉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지구 표면 면적의 70%가 넘는 물이 아닌, 1%도 되지 않는 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물을 사용하는데도 줄지 않는 이유?

지구의 물은 계속해서 움직이며 모습을 여러 차례 바꿔 끊임없이 하늘과 땅, 지하와 바다를 돌고 도는. 물의 순환의 이유이다. 바다나 강에 있는 물은 햇빛을 받으면 증발되어 수증기로, 수증기는 공기 중에 퍼져 나가 공기의 움직임을 따라 여행하다가 기온이 떨어지면 비나 눈의 형태로 지표면에 다시 강수, 바다에 떨어진 물은 다시 증발, 땅에 떨어진 물을 동물이나 식물이 먹거나 누군가 사용하기도 하고, 땅 위를 흐르다가 강을 이루어서 다시 바다로 흘러들어가며, 일부는 땅 속에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며, 땅에 떨어진 물도 결국은 증발하여 다시 공기 중으로 들어가게 되며, 또 다시 땅으로 떨어져 물은 계속 줄어들지 않고 생성되는 것이다.

강이나 하천, 바다의 물을 증발시키는 에너지원인 태양을 받아 기체 상태가 된 물은 평균 8일 정도 대기 중에 머물다가 땅으로 떨어지고 그 중 약 65%는 바다까지 흘러가지 못하고 태양열에 의해 증발되며 지표면 근처에 떨어진 물은 식물이 빨아들여 식물의 증산작용을 통해 대기로 올라간다. 약 11% 정도는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어 머물다가 바다로 가며, 나머지 24%는 강이나 하천을 통해 바다로 나간다.

지구촌 생명체의 생명수인 물, 전체 담수 가운데 0.39%에 불과한 가용자원의 양을 생각하면 물 한 방울의 소중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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