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기오
교육학박사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투사적 방법(Projective method)은 개인의 욕구, 특수한 지각, 해석 등을 밖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자극을 피험자에게 제시함으로써 인간의 내면에 숨어 있는 특성을 표출하게 하고, 그 표출된 행동을 분석하여 문제의 특성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투사적 방법으로는 유아들에게 자주 사용되는 집-나무-사람 그림 검사(HTP: Home-Tree-Person Test)와 보통 사람들에게 주로 사용되는 주제 통각 검사(TAT: Thematic Apperception Test), 그리고 잉크 반점 검사(Ink Blot Test) 등이 있다. 해머(Hammer)는 집-나무-사람 그림의 발달적-투사적인 측면을 의미 있게 발전시켰으며 번스(Burns)는 동적 가족화(KFD: Kinetic Family Drawing)와 같이 사람의 움직임을 표시하는 K-HTP(Kinetic House-Tree-Person)를 고안하였다.

집-나무-사람 검사는 정신 분석학을 바탕으로 버크(Buck)가 고안한 묘사 투영 검사이다. 즉, 한 장의 종이에 세 가지 그림을 그리게 하여 내담자의 질병 상태나 경과를 파악하는 투영법 검사라고 할 수 있다. 이 검사의 논리적 근거는 집-나무-사람은 유아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친밀감을 주고, 모든 연령의 피험자가 그림의 대상으로 편안하게 받아들이며,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석 대상은 그린 시간, 그리는 순서, 위치, 크기, 절단, 필압, 선의 농담, 그림의 대칭성, 투시도, 조감도, 방향, 운동, 원근법 등이 자료가 된다. 내용 분석은 집, 나무, 사람에 있어서 이상한 부분, 형식적인 부분, 강조된 부분, 해당 그림이 무엇을 상징하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피검자는 자신의 마음 상태를 무의식적으로 나타내며, 정신적 성숙도를 표시한다.

집 그림은 그림 전체를 평가하되 필수적으로 지붕, 벽, 창문, 출입문을 분석한다. 즉, 피검자의 현재 가정과 이상적 가정, 과거의 가정에 대한 소망 등을 분석한다. 나무 그림은 내담자의 자기상을 나타내며, 나무 그림의 나무는 정신과 자기 확장을 은유적으로 나타난다. 나무의 필수 부분은 줄기와 가지이며, 그리는 순서는 줄기부터 시작하여 앞으로 그려나간다. 나무 그림은 나무에 대한 첫인상과 공간 상징,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나무의 줄기 상태, 나무의 심장, 상흔, 수관, 가지, 나뭇잎, 열매와 필압, 생활 상황을 참고한다. 사람 그림은 나무나 집보다 자기를 잘 나타낸다. 원칙적으로 자기의 현실상이나 이상을 나타낸다. 의미 있는 사람과 일반적인 사람에 대한인지를 나타낸다. 의식적, 무의식적 자기 모습을 왜곡 표현하기도 하며,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을 나타내는 경우도 흔하다.

주제 통각 검사는 Morgan과 Murry(1935)가 개발한 검사로서 개인의 성격은 욕구와 압력의 관계로 본다는 Freud의 정신분석학 이론에 기초한 것이다. 30매의 모호한 그림과 한 장의 횐 카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녀노소에 따라 20매씩의 세트로 분류할 수 있으며 10매씩 나누어 2회 검사를 실시할 수도 있고 30매를 모두 보여주고 질문을 유도할 수 있다.

잉크 반점 검사는 1921년 정신 병리학자 로샤하(Rorschach)가 정신병 진단과 성격 연구를 목적으로, 투사법에 기초하여 개발한 심리검사이다. 좌우 대칭적인 모호한 도형 10장(5장은 검정, 2장은 검정과 빨강, 3장은 각종 색깔)으로 되어 있으며 각각 진하고 흐림이 있다. 잉크가 떨어져 번진 것처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그림을 사용한다고 해서 잉크 반점 검사라고 한다.

이와 같은 투사적 검사들의 장점은 측정 혹은 평가기준이 모호하긴 하지만 인간의 내재적 특성을 모두 표출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측정할 수 없는 부분까지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사적 검사들의 단점은 검사도구 제작이 어렵고 타당한 해석과 평가를 위하여 많은 임상경험을 통한 전문적 지식이 요구되며, 평가자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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