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주의 환경상식 108-26

어느 마을에 많은 재산을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젊은이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물려받은 많은 유산을 모두 술과 도박에 탕진하여 달랑 외투 한 벌만을 지닌 건달이 되고 말았다. 젊은 건달은 추운 겨울이 지나면 그 외투를 팔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며칠 후 젊은 건달은 제비 한 마리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았다. 이제 따스한 봄이 다가왔다고 생각한 건달은 외투를 벗어 팔아버렸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추워졌다. 젊은 건달은 추위에 떨면서 길을 가다가 죽은 제비를 발견했다. 젊은 건달은 죽어 있는 제비를 보고 탄식하며 말했다.

"이런 불쌍한 녀석! 너는 동시에 우리 둘 모두를 파멸시키는구나."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서두르거나 남의 의견만을 쫓아서는 안 된다. 신중하게 여러 가지 상황을 분석하고 많은 의견을 모아 결정해야 한다. 최근 4대강 보를 개방과 보전관련 국민의 의견이 분분하다. 연이어 불어 닥친 태풍, 홍수, 가을장마 기간에는 조용하다.

현 정부는 전 정부의 업적인 4대강 보에 관련하여 과학적으로 입증된 보의 기능을 무시하고, 혹시 보를 열면 ‘수질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해서 엄청난 예산을 낭비하며 무모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수질은 확실히 나빠졌고, 지역 농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줘 거액의 배상까지 했다. 게다가 금강유역에서는 보 개방이 지하수 고갈로 이어져 우라늄 수돗물까지 나오는 엽기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과학적 이론과 관측 결과에 따라 4대강 보 해체 소동을 끝내야 마땅하다. 보를 설치할 당시에는 국가의 물과 보에 관련한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와 석학들이 참여하여 결정을 한 국가적 과제였다. 이제사 문제가 있다며 설치 때와 상반된 철거를 요구한다면, 그 당시 참여했거나 묵인했던 위정자와 전문가들은 모두 위선자들이다. ‘제비 한 마리를 보고 봄’이라고 판단하는 잘못된 결정은 언제나 위험을 불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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