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강유등축제 본질적 의미

‘펴자, 나누자, 안아보자!’ 슬로건으로 올해 69회째를 맞은 개천예술제는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축제, 예술로 하나 되는 축제, 미래로 도약하는 축제로 기획되어 거행되고 있다. 서제행사에서 가장 돋보인 점은 시민참여폭이 확대 되었고 타 지역과 해외 초청팀이 참여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개천예술제는 이 나라 문화예술행사의 효시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언젠가부터 진주남강유등축제에 파묻혀 주객이 전도된 사실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유등은 영남예술제때 부터 예술제의 부분행사로 각 학교의 학생들이 유등을 만들어 1592년 임진왜란 진주성 싸움의 통신수단으로 남강 물에 띄어 보낸 것을 재현하는 행사였는데, 지금은 진주성 임진대첩 역사성하고는 매우 동떨어진 호화찬란한 행사로 하고 있다는 것은 임진대첩 진주정신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엄연히 이 나라 문화예술행사의 효시인 개천예술제가 주객이 전도된 유등축제로 계속된다면 자랑스러운 문화예술충절의 도시 진주의 명성도 퇴색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기도 하다. 진주문화예술재단을 설립할 때만 해도 개천예술제 재정을 확충하여 더욱 발전적이고 안정적으로 하기 위한 취지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진주남강유등축제 중심으로 추진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예술제가 파묻혀 버리는 비정상적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개천예술제는 우후죽순 격으로 치러지고 있는 여타 문화예술행사하고는 그 격이 다른 것이다. 그리고 예술제 행사는 매년 음력 10월 3일 개최되었는데 이 역시 어느 날부터 양력 10월 3일 개최됨으로서 천재지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한번 생각해 볼 일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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